Psychiatrist

그녀의 세상

torana3 2021. 9. 29. 08:53

조현증 - 저는 이 용어를 좋아 하지 않습니다. 

schizophrenia가 본래 정신분열증 이라는 진단 명으로 사용 되었는데 부정적 어감이 너무 강하게 들러 붙어 있어서 

고심 끝에 학회에서 - 현을 고르다 조율하다 라는 문학적 명칭을 가져다 새로 제정 한 병명인데 

증상으로 보면 정신의 분열이라는 말이 더 명확합니다. 

 

P씨, 

가수 키메라 와 같은 눈주위 문신을 하고 있으며  종일 시를 쓰거나 그림을 그립니다. 

혼자 사는 방을 , 입원시켜 놓고 가족 들이 자기의 소중한 물건들을 다 없애 버렸다고 하는데, 몇 달 입원해 있는동안 침대 주변에 물건을 늘어 놓는 것으로 보아, 병적인 물건 수집이었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만성화 된 상태라 겉으로 보기에 이상 행동이 뚜렸하지 않는데 한참 면담을 하다 보면, 

도연명이 집 앞 에 와서 ( 악으로부터 벌을 받아 불구가 된 몸으로) 그 집 앞 노래를 만들면서 자기를 그윽하게 보았다던가,(현제명으로 말하기도)  한석봉이 아들이고 라즈니쉬와 영적으로 싸 웠다는 등, 시공간을 초월하여 그의 정신에 들락거립니다. 

논리가 안맞고 조직화 되지 않은 분열된 사고가 맞습니다.  곁드린 정서는 말의 내용에 전혀 적합하지 않거나 뮤디고 얇거나 교감이 안됩니다. 그러나 그들도 자신의 감각과 생각으로 존재를 인정 받고 싶은 욕구는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그의 세계에 들어 가서 소통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외부의 관찰 대상으로서 라는 과학적 태도의 원칙을 밀어 두어야 합니다. 

 

예쁜 과자 박스 안에 소중하게 감춰 둔 몇권의 노트 중의 하나를 꺼내 보여줍니다. 

(미혼인 그녀는 어릴때 부터 사랑하던 조카 아이를 빙의 하여 그의 마음으로 썼다는 동시 가 빼곡합니다.

 

은행알이 은행잎 속에서 즐겁게 뒹근다던가

코스모스 그림자 가 떠있는 옹달샘의  꽃물로 세수를 한다든가

숲에서 작은 토끼를 안고 있는데 다람쥐들이 부러운 듯 주위에 모여 들었네, ]

새알을 꺼내는데 어미새가 울까봐 살며시 놓아 주고 나무를 내려오면서 웬지 눈물이 난다든가//

 

저는 참으로 우문을 던집니다. " 많은 곳을 다녔나봐요 , 이런 광경을 보았다면..."

" 아니에요, 내 머릿속에 다 들어와요.."  신이 나서 손으로 허공에 그리는 제스춰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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