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란 무엇인가

스크랩북 10 - 斷想

torana3 2020. 12. 24. 10:03

의사 소통이 가능 한것은 같은 밥상에서의 식사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소통의 단절을 느끼는 이유는 같은 서클 안에서 생활하고 고민 해 보지 않았다는 것.

그것은 참 멀고도 먼 거리 감입니다.

옳은일 정의로움  인문학적 소양과 같은 우아한 겉껍질이 사회에 계몽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은

아주 먼 근세의 사상일 뿐입니다. 사실 인간이나 인간이 만든 이상이나, 신이나, 아무도 존경하지 않습니다.

한 인간이 아니라 한 행위만을 칭송 할 뿐이며, 너무나도 변덕 스럽게 외면하고 비난하며 거부 합니다.

받아들이고 순종하지 않으려는 집단에 계도란 아무런 의미 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룰을 무시하는 무질서를 망연히 바라볼 수 만도 없게 시민 정신을 신봉 했던 세대입니다.

엘리트의 허위가 너무나 노골적이고 자기 중심적이고 이기적인 것.

교육은 성적순으로, 또한 세분화 된 전문 적 영역으로만 축소 되어 서클 밖을 경험할 기회가 박탈 되어 버렸습니다.

자신의 이기적 본능 만이 살아나가는 양식이 되어 버린 이 시대에  도대체 나는 무엇을 해 낼 수 있는 것인가...

 

다시 휴지기를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어머니의 글입니다. 40세 갓 넘은 나이에  쓰신 글인데, 나랑 아무래도 성정이 너무 비슷하여

그런 고민을 하셨던 듯 합니다.

 

斷想

 

풀을 쥐면 냄새가 나고/ 돌을 던지면 소리가 나고/ 내가 가는 길에  달이 뜨게 하련다.

 

교단에   설 때마다 어떤 생명감을 느끼면서도 공허감에사로 잡히고는 한다.

나의 생명력이 젊은이들에게 압도 되면서도 믿어지지 않는 아쉬움을 갖는 것이다.

현실계에서 맴도는 권태로움 속에 그대로 말려들어 갈 때 그 생이 건전하랴?

현대인의 의식이 복잡화 해서 인간상의 해체도 별 수 없다고 보아 넘기자면 그 뿐이겠지만 선악의 근거가 흐려진 것도 폭넓은 이해력이라고 단정하면 그만이겠지만 이런 정신 상황을 그대로 버려 둘 수 없는 나의 마음이 대견하다.

언제나 여유를 지니고 외계의 논리에 구애 없이 저스럽게 한 올의 청열한 마음을 갖고 싶다. 어린 시절에 대지는 불같이 달고 시야는 하얗게 눈부신데 고무신 한짝을 벗어들고 하루종일 가재를 뒤지면 그것이 바로 생에 대한 역동이 아니겠는가?

파아란 하늘 앞에 저만치 하얀 눈을 맞고 앉아 있는 산 저 산 허리에 온통 내 발자욱을 내고 싶구나

 

전주교대 교수  1967 12 17 일    전북춘추

 

어머니, 어머니의 지나친 이상을 누군가에게 폄하 당하셨군요, 슬프셨나요?

그런데  그래도 굴 하지 않고, 달이라도 뜨게 하려는 정열,

저는 어머니를 꼭 닮은 것 같습니다. 폭넓은 이해력이라고 합리화 하지 않고,

자연에 순리에 순응하지만, 결코 접을 수 없는 생명력.

 

 

딸보다도 한참이나 어린 나이에 미래의 늙어 버린 딸에게 전하는 메세지.

어머니 얼마나, 많은 것들을 끝도 없이 나누어 주시려는 것이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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