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란 무엇인가

스크랩북 9 - 낙관. 비관樂觀/悲觀

torana3 2020. 12. 23. 10:36

코로나 19 시대로 버스의 배차 시간이 길어져 ( 운행하던 버스의 절반이 쉬고 있답니다 유휴인력을 어찌 할지)

출근이 늦어지고 오늘도 간발의 차로 군내버스를 놓쳐 터미널에서 다음 차 까지 한시간 가까이 기다려야 했습니다. 

줄어 든 손님 때문에 근심이 가득한 카페 사장님과 한담.

유난히 답답함을 견디지 못헤 마스크를 자주 턱 밑으로 내리십니다. 

- 내년에는 좋아 지겠죠...

- 그럴까요, 사는 방식이 너무나 달라져서..

- 그러게요 젊은이들은 점점 개인주의로, 어린애들은 마스크를 쓰고 사는 것을 당연히 여깁니다.

식당에서 혼자 밥먹는것이 당연해 보여요, 나는 지금도 쑥쓰러워 혼자는 식당에 잘 못들어 가는데.

 

과거의 서사를 기록 하는게 의미 있을 른지 모르겠습니다만, 오랜만에 어머니의 스크랩북을 폅니다. 

마침 적절한 아버지의 글 제목이 눈에 띕니다. 

 

樂觀/悲觀 

< 이렇게 아름다운 장미에 어째서 이토록 날카로운 가시가 달렸을까> 소녀는 슬퍼한다.

<하필이면 그렇게 생각하나 추악한 가시를 가진 장미가 어쩌면 저토록 어여쁜 꽃이 필 수 있을까 생각해보렴>

그 아버지는 달랜다. 이래서 소녀는 웃는다.

어떤일이든 손을 대기도 전에 처음부터 안되는 방향으로 예상하는 비관론자가 있는가하면 아무리 큰 난관이 닥쳐와도 

희망적인 타개책을 마련하는 낙천주의지자가있다

인도사람이 전자에 속한다면 후자는 미국사람의 것이 아닐까?

전자는 허무적이며 염세적인 철학이 지배적이며 후자는 실용적이며 낙천적인 철학을 생활의 기조로한다.

미국이 동과 철과 석유가 풍부하기 때문은 아니다.그럴리는 만무하지만 미주 대륙을 앵그로샥슨족이 아닌 비관철학의 종족이 애당초 이주 하였더라면 오늘날 세계의 역사는 바뀌어졌으리라.

사촌이 논을 사면 배아프다는 건 우리의 속담이다.

남이 잘되는 것을 어지간히 싫어 하는 민족이다. 싸움이 있는 곳엔 의례 구경꾼이 모여드는 나라다. 이 구경군이야말로 바로 그게 남의 비극에 박수를 아끼지 않는 우리다. 이런걸 좋아 하니까 매스콤도 이런 사연들이 태반이다.가요만 하더라도 부산정차장이나 목포의 눈물 따위가 제 철을 만난듯 성행한다. 그러니까 죽는 소리가 방방곡곡에 퍼졌던 셈이다.

이렇게 따질 적에 우린 어느편이냐 하면  인도사람에 가깝다 하겠다. 울고 사는 사람이 어떻게 남을 칭찬하고 남이 잘되기를 기대 할 수 있겠는가?

아니다. 저 푸른 하늘과 맑은 공기를 보라. 이건 언제나 우리 것일지니 우리는 웃고 살려하고 그렇게 살아 지리라.

조국은 시방 근대화의 북소리가 드높이 울리고 제2 경제의 나팔 소리가 온 누리에 메아리 치고 있지 않은가?

어서 일어나라 없는 살림에 다같이 악착같이 웃으며 일하자 그리고 죽는 소리는 이제 그만 두자꾸나!

   - 전고교감 1968. 9. 11 수  전북춘추

 

-아버지 소녀란  저를 두고 하는 말일지요.. 그렇게 받습니다.

-아버지는 참 앞서 생각하는 분이셨습니다. 그런데 이 시대는  아버지의 생각이 너무나 보편적이 되어 버렸고

대세였던 서양의 실용적인 사상을 너머 인도나 동양철학이 대안이 되고 있답니다.

- 마지막 멘트는 정권 옹호적이기는  하지만 아버지는 독재적 정권에 비판적이기도 하셨습니다.

그러나 소심하셔서 공무원 이라는 직분 때문에 서울서 공부하던 오빠들이 정권 퇴진 데모를 할까봐 전전긍긍 하기도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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