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자童아 옥자동아 조선천지 보배동아 금을준든 너를 사랴 은을 준들 너를 사랴"
아버지가 등에 업고 불러 주시던 노래입니다... 그럴겁니다.
사실 기억이 나는 것은 아닙니다만, 제가 어린시절, 오랫동안 흥얼거렸고,
나중에 제 큰아이를 아버지가 업고 재우실때, 그렇게 하셨는데, 기억이 났다고 확신했었습니다.
'서울가서 밤을 사다가 고안에다 감췄더니
앞니빠진 새앙쥐가 오면가면 다 까먹고 껍데기는 애비주고
비낼랑은 에미주고 알키는 너랑나랑 다까먹자.'
어머니는 마지막 너랑 나랑...에서 활짝 웃으면서 큰 제스춰를 하셨기 때문에
내가 제일이구나,, 하는 기쁨을 느꼈을 듯 합니다.
어머니는 소녀시절에 배웠던 일본 동요를 자주 불러 주셨습니다.
하나가 사끄( 꽃이 피네) 나 사요나라 가에리마쇼, 나 쇼,쇼,쇼조지.라는 원숭이가 익살 부리는 노래는
뜻도 모르고 따라 불렀습니다.
나비야 나비야 청산가자, 가다가 가다가 저물 거든 꽃에서나 자고 가자 꽃에서 푸대접 하거든 잎에서나 쉬고가자
는 노래는 좀 서글픈, 어찌보면 삶의 마지막, 황천길 의 노래 같기도 한데, 저는 단지 꽃이 못되었고 나비가 쓸쓸한것 같았습니다.
가장 나중에, 제대로 된 노래로 가사까지 다 기억 나는 어머니의 애창곡은 나운영 작시의 단풍잎이라는 동요입니다.
" 버선깊는 아가씨, 착한 아가씨, 어서어서 이 문좀 열어 주세요,
서릿발에 추어서 꽁꽁 언손을 , 아기 자는 요 밑에 재워 주세요"
흔들 거리는 호롱불 아래 , 바느질 하는 여인과,
창호지 바른 문밖에 툇마루에 바람에 날려온 마른 단풍잎이 뒹구는 광경이
제 심미審美의 원형原型이 되지 않았을까,
하루에도 몇번씩 잃어버린 단어를 찾느라고 머리를 쥐어 짜는데, 이런 먼 기억들은 제발로 찾아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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