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ychiatrist

자유와 종속

torana3 2018. 10. 30. 08:50

누가 봐도 독립적으로 잘 살아가는  그녀가 묻습니다.

" 진정한 독립은 무얼까요, 경제적으로 자립 할 수 있으면 독립이라고 말 할 수 있을까요?"


Individuation 즉 개별화라는 개념이  인간의 인식에 추가된 것은 근대에 이르러서입니다.


르네상스라는 사조는 신에게서, 인간으로 중심이 옮겨가고,

민주주의의 토대가 된 수차례의 혁명은 인간 사이의 의 평등이라는 자각이 이루어 졌으며, 

산업혁명이나, 개개인의 의지와 상관없는 전쟁을 거친 후에는 실존이라는 경계를 만듭니다.

점차 기존의 절대적 존재가 불필요 해졌습니다.

병을 낫게 해주는 것은 신이라는 초월적 힘이 아니라, 병원과 약입니다.

인간의 운명을 결정짓는 것은 경제적 시스템안에서, 어느 위치에 속하느냐이며, 

나는 수많은 데이터의 알고리즘으로 , 그물망 위의  한 도트 로 규정되어 존재합니다.

다시 말해서 인간은 다시 , 점점 더 종속적 존재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물론 그녀가 말하는 자유의 의미는 얼키고 설킨 , 고전적  인간관계를 탈피하고 싶다는 의미하는 것일 겁니다.

기대하고 투사하고 실망하고 사랑하고 증오하는 , 모든 감정의 콜드론 Cauldron으로부터 헤어나올 수 있을까?


나르시스는 타인의 존재에 무심합니다.

그의 모든 정서는 ,카택시스(Cathexis)는 자기 자신에 향합니다.

그렇다면 그는 행복한가, 

 물위에 비친, 다가서면 사라지는, 절대로 소유 할 수 없는 , 끝이 없이 흔들거리는 자아상에 쏟는

그의 에너지는 결국, 스스로를 파멸시킵니다.

실존주의 철학자들이 창조한 극히 개별화된 인간, 까뮈의 뫼르소나 싸르트르의 로캉탱에게서

답답하고 암울함, 또는 연민을 느낍니다. ( 그들이 고립된 실존적 삶의 의미를 주장한다 해도).

 고독감, 무력감, 결국은 혼자 운영해 나가야 할  정신(감각, 사고) 로 인한 카오스 ,

 그리고 소멸이 프로그래밍 되어 있는 절대 한계에 대한 인식이 있는 한

인간은 자유롭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귀속 되어 안정감을 얻고 싶어 합니다.

( 에리히 프롬이 자유로부터의 도피라고 설명 했습니다.)


그러나 실은 타인을 의식하고 관여 할 수 있다는 것은, ( 감정이 단절된 인간이 겪는 고통에 비하면) 다행한 일입니다.

단지, 독립된 인간으로  할 수 있는일은 ,

관계안에서, 시시 때때로, 상황에 따라 자유와 복종을 선택할수 있는 자각 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그녀는 가장 친밀함이 필요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끊임없이 스스로를 돌아보고 질문하며 대답 하기 때문에  자신의 일을 잘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자아와 외계를 들락거리는 그녀의 실험이 계속 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뚜렷하게 자기자신을 세워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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