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artsoop)이야기

정래샘 수업

torana3 2016. 9. 5. 08:23

숲의 정래 선생님( 조정래의 정래입니다)은 문학을 공부하다가 미술을 하신 탓인지

언어에 대해 민감하며 엄격합니다.

감정, 정서, 사고를 언어로 대치하고 그것을 다시 시각화 하는 드로잉으로 작업을 유도하십니다.


 토요일.화실에 가지전에 정기적으로 만나는 모임에 갔었습니다. 좀 의례적이며 멤버는 - 좋은 사람들임에도 불구하고

대화 공통점을 찾기가 어려운 구성입니다. 날도 더운 데다가 교통 체증으로 , 피곤해져버렸습니다.

그런경우에 내가 가지고 있던 최근의 문제들이 한꺼번에 다, 최악의 상상으로  떠오르게 됩니다.


오늘 대화 중에  가장 민감하게 건드리는 단어가 무엇인가요.

가장 기쁜 , 또는 슬픔.

떠오르는 언어는? 그언어를 형상화 해보세요.

잠시 후 편안해 지면 그것들은 다 사라져 버려요. 그러기 전에 붙잡으세요.


연상잇기

- 나는 오늘 연극의 무대에서 하고 싶지 않은 역을 맡았어요 그래서 엉망이었지요,

나는 내 역활을 충분히 할 수 없었고 형편없는 연기 였어요, 

그렇다면 나무 1 그런것이 하고 싶으셨나요

- 아, 나는 나무가 되고 싶었던 것이구나  아무 에게도 눈에 띄지 않고. 그러나 그 무대 안에 속하고 그들을 구경할 수 있는.

     고도를 기다리며에 나오는 앙상한 나무. 중요한 배경이며 가끔 그 존재를 깨닫고 말을 건네는. 그러나 아무도 대답을 기대 하지 않는.


-나는 원이 싫어요, 되돌아 오기 때문에 . 형태를 만드는 것이 답답해요.

원을 그리고 그안을 까맣게 칠해보세요. 형태는 사라지지요.

-그러네요, 형태가 아니라, 그안에 나를 가두는 내 습관적 행위가 싫었던 것이지요.


숙제를 내주셨습니다. 책하나를 골라서 - 글씨만 있는 것으로 , 시집도 좋고-

책장을 넘기면서 그안에 집히는 언어를 골라 그것을 그림으로 그려 보라는 것입니다. 


강은교의 시집입니다. 내 스무살 초반의 우상이었던.

운조가 걸어 간다. 황토치마, 지평선, 화살표,모랭이...


지평선에 넘어가는 해를 바라보고 서있는, 치밋자락을 크게 펼쳐서 붉은 실루엣..

저는 그렇게 제 모습을 봅니다.


1. 떠오르는 언어를 물감으로 흘리듯 형상화 할것

2. 형태를 무형태로 바꾸기. 나는 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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