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artsoop)이야기

놀이

torana3 2016. 11. 14. 08:07

그림을 하러 숲에 들르는 이들은, 거의 다 대뜸

working day 중에 얼마나 피곤 하고 힘들었으며 분통이 터지거나 울적했다...고 수다를 시작 합니다.


숲의 선생님은 조용히 듣고 있다가 스케치북을 앞에 밀어 놓습니다.

대부분  금을 그어 사등분으로 분할 해놓으십니다.

" 감정을 그대로 표현 해 보세요"

"...... 어렵네요..."

신입들의 반응은 그렇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저 씩 웃습니다.

" 어려우시면 그냥 시작 하시고 나중에 제목을 붙여도 좋아요"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 한다, 인사이드 아웃 처럼, 슬픈 블루, 질투 그린...

보편적인 행동을 하는 , 문자화 된 설명을 곁드리는 .

즉  감정을  대뇌 피질로 트랜스퍼 해서 해석, 치장을 한 후에 출력된 결과물을 표현 하는시스템을 사용하려고 합니다..

오래 그런 학습 훈련을 해왔기 때문이지요.


숲에서 말하는 감정 표현이란, 변연계의 감정 중추에서 발생하는 에너지를  그대로 흘러 나오게 하는 방식입니다.

( 죄송, 과학적 설명이 아니라, 일종의 비유입니다.)

놀이와 같은 것입니다. 온전히 자신의 세계에  몰두하는 자발적이며 지극히 자유로운 연상이지요


우리는 선생님의  미션이 명령이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 왜냐면 숲에서의 작업이라는 것이 모두 그런 방식을 유도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냥, 시작 하라는 것이지요... 망설이지말고.


                            제 놀이 입니다. 숲에서 주은 온갖 잡동사니, 조개, 파레트에서 뜯어낸 물감, 촛농, 시작은 류선생님이 주신 키보드 박스 뿐입니다.

                                   아무런 의도도 없었으나, 주사기와 물감, 브러쉬라는  아티스트를 꿈꾸는 의사인 제 정체성이 드러나 줍니다. 마술처럼...


                            그리고 너무나 아름다운 류승환 선생님의 놀이입니다.


                                                                                     2016년 10월 류승환 ,.http://www.artsoop.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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