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artsoop)이야기

주 48시간!!

torana3 2013. 7. 22. 08:23

 숲 주인이 여간해서는 세속의 사람들에 대해 비판하거나 참견을 하시지는 않지만, 예술에 관한한 엄격하십니다.

적어도 전문가라고 말할 수 있으려면 일주일, 48시간은 작업에 몰두 해야만 하며, 그렇지 않으면 취미 일 뿐이라고,

하십니다. 숲에 오는 아이들이, 대개, 오늘은 한시간만, 시간이 없거든요, 잠깐 들려 앉아 만 있다가, 슬그머니, '바쁜 볼일' 보러 나가버립니다.

힘든일, 오래 지속적인 몰두가, 지금 아이들의 세태에는 견디기 어려우며 왜 죽을 만큼 열심히 해야 하는지...

그런 어른들의 무용담을 좀 어이없어 하는식이라, 선생님의 지시가 먹혀 들어가지를 않습니다.

 베끼기와 응용하기가, 그렇게 비난할 일이 아닌 것으로 되어 버린것도,

아이들에게는 당연히, 가벼운 재능에 의지하고 감각을 쫒아 다니게 되는 것 같습니다.

 

미래에는 말이 필요 없어 진답니다, 따라서 이야기도 생각도 고전적인 정신의 형태가 될 것입니다.

기하급수적으로 발달하는 기술이 제공하는 지시어에 따라 클릭 터치 만으로 정신 활동이 형상화 되는 ,

인공지능은 만들어 진다기 보다는 인간이 인공지능화 하는 것...도 상상해 볼만합니다.

 

주인이 한숨을 푹 쉽니다. " 모두들, 스미스 요원 같아요..."

 

얼마전 방영된 조각가 박은선에 대한 다큐 필름을 보았습니다.

마치 전쟁터와 같은, 먹을게 없으면 대리석이라도 먹어 가면서 하겠다는 각오, 치열한 작업의 역사를 보여 줍니다.

사회적 성공이든 아니든,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환희는 그렇게 얻어 질 수 있는 것을,

우리 전시대적 인간들은 알고 있기에 부럽고, 또 다시 그런 도전을 해볼 시간이나, 힘을 그리워 하게 됩니다.

 

정말, 만사 제치고 하루종일 작품에 몰두 할 수 있는 그런 시간들을 꿈꿉니다.

눈도 안보이고 손에 힘도 떨어지며, 정신이 아득해지는 , 그런 날의 이전에, 할 수 있을 까요...

 

 

 

제가 만들어 둔, 마망에 숲 아이들이 자기 작품들을 보태어  설치 해서 이런 광경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작품의 중앙에서 약간 좌측으로 거미의 두 눈이 빠꼼히 보입니다.

우연히 얻어지는 이러한 일체감들이 또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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