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artsoop)이야기

다락

torana3 2013. 5. 2. 11:43

어려서 반복해서 읽던 동화 중에, ' 율리시즈호의 밀항자' 도 끼어있습니다.

내용 전체는 기억이 안나고, 부모없이 친척에 의해 양육되는 한 소년이 다락방에서 ,

항해를 하고있는 상상의 놀이를 하다가, 한 도망자가 숨어 들어왔다가 겪게 되는 이야기였던 것 같습니다.

어린시절, 고향의 집은  이불이나 개어 넣어 놓은 벽장은 있었지만 (그도 내 즐거운 상상의 놀이터이기는 하나)

한 동네에 살던 외삼촌 댁은 개조된 양식구조로, 부엌의 천정위로 다락이 있었습니다.

외갓집은 이사오시기 전의 마당이 넓은 시골 집에 삼촌들, 우리 형제 까지, 거쳐간 식구 들이 많아

오래된 책, 군복, 또 외할머니 시집오실때 가져오신 예쁜 수저집, 장식품, 옛날 그릇등, 사진첩 신기한 물건이 그곳에 다 쌓여 있었습니다. 

또래의 외사촌 형제들과  연극놀이를 할 때에 그곳은 매우 적절한  무대장치였습니다.

 

그런 기분에 가까운 것일까...

달력에 붉은 글씨도 아닌 보너스 같은 평일의 메이데이 휴일.

좀 이른 시간에 숲 화실에 갔더니, 저 혼자입니다.

친구들과 수다 하고, 음악 듣고, 왁자지껄한 분위기도 물론 좋지만,

아직 이사짐 정리가 덜 된, 그리고 온갖 소재가 널려있는 ( 어떤 것은 거의 거리의 넝마수준)

그 공간에서, 조금, 숨을 멈출 만큼, 즐거운 상상을 기대 합니다.

부직포, 가는 색색의 전선, 쓰다남은 유토, 옷가게나 커튼 집에서 쓰는 샘플 천조각....

 

자, 시작합니다....

 

        부직포에 색 전선줄로 바느질 하듯이 꿰어 연결 하였습니다. 뾰족한 부위에는 점토 로 구슬을 만들어 끼워 놓습니다.

        아마 루이스 부르주아의 오마쥬가 될것 같습니다. 바느질, 알, 거미줄, 마망, ....

배경으로 숲의 만화가 친구의 그림을 빌렸습니다( 허락하에)

그는 필명을 절대 가르쳐 주지 않습니다. 단지 장르가 김전일 류의 추리극이라는 것 외에는 그의 작품에 대해 알아낼 수가 없습니다.

 

         참 못도 생겼습니다. 망둥어 같기는 한데 물에서 유영하는 게 아니라 배와 지느러미로 바닥을 밀고 다닙니다. 여섯 마리 쯤 있다는데

                               이 놈이 제일 애교가 많답니다. 숲 주인이 하는 말이 그렇습니다. 믿어야... 하겠지요... 안들려

 

주인 없는 방 몰래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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