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artsoop)이야기

아루숲

torana3 2011. 7. 28. 10:53

쏟아 붓는 폭우로, 오랜만에 얻은 연차인데도 집 안에만 있다가, 오후에나 조금 잠잠 해진 틈에 밖으로 나와보니,

길에 차는 없고, 마치 피난민 처럼, 사람들이 대열을 지어 걸어 가는 모습이 재난 영화의 한 장면 같습니다.

자연을 망치고 물과 공기를 오염 시킨 것은 저도 수없이 많지만, 혼자 힘으로는 어찌 할 수 없으니, 그저 걱정만 될 뿐입니다.

 

아무튼, 폭우를 뚫고, 정전이 된 신호등을 무시하고

달려온 버스 하나 잡아 타고, 숲, 전시가 열릴, 갤러리에 도착 했습니다.

지쳐서,  아이들, 바삐 작품 설치 하는 것을 바닥에 주저 앉아 구경만 했습니다.

 나라 요시토모 처럼,  낙서 노트를 뜯어서, 설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니, 기발한 내용이며 그림입니다.

옆 벽에는 제가 감탄한 고교 3학년 SM양. 작품 포자 숲입니다..제가 소셜 네트워킹이구나,, 하자, 어떻게 아셨냐며, 반가워합니다.

 류샘, 초기 작품 하얀 찔레꽃의 배경에서 초록이 떨리면서 흐릅니다.

                                                                                  결혼전, 지금의 아내에게 선물 하려고 그리셨답니다...

 시를 쓰는 학생이랍니다. 요새는 글 쓰는 이들이 드물어 특별해 보이는,,

                                                                                  노란 문의 경계로 그 밖은 무엇이며,,,

 

새와 소년의 연작에, 흙과 시멘트로 씌어서, 완전히 다른 작품으로 만들어 보라는, 류샘의 direction...아트에 대해 다시 고민 했습니다.

 

 

제 작품입니다. 류샘께서 자신의 전시에 쓰셨던 액자를 대여 해주셔서, 호강 하고 있습니다.

 각자, 자기 그림자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아티스트 부모에서 자란, 2세.특별한 지도 없이도, 아티스트로서 진화해 나가는게 눈에 띄게 보이는데,  아버지로부터의 개별화individuation를 꿈꾸는지, 자화상에 집착합니다.

 디자이너 H氏 . decent 하고 여려보이는 외모와 달리

작품은 늘 원시와 거친 느낌입니다.

대단한 작품을 만들어 놓고는 이 어린 작가는 관객의 질문에 웃기만 합니다...

마치 르네 마그리트 처럼, 공간이기도 하고 유령처럼 떠오르기도 한 광적인 소비를 상징하는 여성 상...

울타리 밖에서 한 여인이 바라보는 시선에서거대하고 환상적인 세계가 펼쳐집니다.

 

 

  세계가 뚜렷하여,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자기 만의 작품을 만드는 것이 아르숲 친구들입니다.

오늘부터 2주간 전시가 시작 되며, 손님이 오건 말건, 자기만족에 들떠서, 행복해 할 것입니다...

 

원본 크기의 사진을 보려면 클릭하세요

전시 포스터    아루숲 홈페이지에서 복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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