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년말에 가구를 판매하시는 분이 새로운 수강생으로 화실에 오셨는데, 실내 디자인에도 관심이 많으셔서
모으셨다고 인테리어 잡지를 기부 하셨습니다. 숲 주인의 아이디어가 다시 튑니다.
미션, 잡지에서 자기의 방을 찾아 그려라.. 통유리에, 정원이 실내에 들어선, 럭셔리한 현대적 인테리어 에서 부터,
창고에 작업한 그림을 잔뜩 모아놓은 아뜨리에 형,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소품이 가득찬 귀여운 방등등...
제가 고른 것은 그리이스 정교를 믿는, 발칸 반도 어느 나라 인듯한, 낡은 시골집입니다.
느리게, 게으르게, 조금 씩 그려서 지난 주말에야 완성 했습니다(종이 아크릴, 과슈, 색 싸인펜)
그안에 지금 부터 20년 쯤 후의 제가 의자에 앉아 있습니다. 벽에는 저의 일대기 라고 할 수 있는 그림들이 있구요,
시계 바늘 방향으로, 태아, 어린시절, 결혼, 치열하고 바쁘기만 한 혼미한 삶, 그리고 강하며 집중적인 생애의 한때(기대하는)
그후의 죽음 등등 입니다. 문이 있습니다. 지금 까지 지나 온 문 일 수도 있고, 아니면,
앞으로 다시 거쳐 나가야 할 , 제 일 마지막의 그 밖은 무엇인지 알 수 없는 , 문들이 있습니다.
추) 단단 히 무장하고 있는 모습이지만, 발을 벗었습니다. 좀 춥더라도, 미리 준비를 못했더라도, 견디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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