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artsoop)이야기

띠- 영속성

torana3 2011. 1. 19. 11:48

설치 미술가인 Merry Kelly 는 2001년 특별한 전시를 열었습니다.

세르비아의 침공으로 알바니아에서 일어난 전쟁에서

가사직전에 기적적으로 구조 된  4살박이 전쟁고아 Kastriot 가 미국에 입양된사연의 신문의 기사와 사진을 보고,

민요풍의 3연시로 된 발라드를 지어 집에서 쓰는 수천 파운드의 세탁 건조기의 필터에 타이핑 하여

206 피트의 49개 판넬로 전시장을 빙둘러 설치하고,

이 시에  Michael Nyman 이 곡을 붙여 (The Ballad of Kastriot Rexhepi)연주 하는 공연이 열렸습니다.

이 부드럽고 연속적인 물결은 심장이 뛰는 맥, 바다의 조수, 반복적인 소리의 청각적 형태,

자연의 형상들이 독백하게 하는  모든 자연적인 힘를 의미 합니다.

 

작가는 신문기사에서, 아이가 첫번째로 뱉은 말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합니다.

자기나라의 언어로 말한, 아빠, 엄마... 깊이 각인된 , 국가, 가족, identity..

폭력적인 전쟁과 헤어짐, 필터링 되고 남은, 감정의 흔적,

이런것을 가장 일상적인 가정내의 물건에 한없이, 길게 타이핑 하면서,

개념,, 재료, 정서 를 연결 시키는 작업 이었습니다.

 

아루숲 류승환 선생님의 작업도 이렇게 긴 띠로 이루어집니다.

가끔, 작은 고딕체의 글씨로 짧게, 작업 하는 동안의 인상, 감정들을 메모해 놓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추모로 짧은 인사,

시합중, 사망한 복서가 , 장기기증을 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보면서..

톨스토이의 참회록이나 성경을 읽으면서,,,

그의 긴 "정신의 여정"* 중에 " 사람으로는 하늘에 닿을 수 없다"

라는 단문이 등장하기도 합니다.    * 2008년 서울과 파리에서 동시에 열린 전시의 제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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