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더 원더

torana3 2023. 5. 16. 16:23

 어린 소녀들이 왜 순결한 성처녀로 만들어 지는가?

종교적인 함의가 체화 되지않은 무신론자의 입장으로는 어려운 주제이기는 합니다.

잉마르 베르히만의 창문 너머 어렴풋이, 우리 20대에 뜨거운 논쟁거리였던 신의 아그네스나, 

그외에도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소녀들이 강렬한 성적 자극에 노출 되는 경우 이를 금기시하는 사회의 억압/ 부정/ 전치( displacement) 의 상징으로 신성한 결합( 성교) / 잉태 / 또는 마녀 와 같은  신화적 이야기 들이 많습니다.

 현대에도 어린시절의 겪은 성적 트라우마를 해결하지 못하고 깊은 수치와 분노로 성인이 되어서도 고통을 겪는 여성들이 

진료실을 찾아 옵니다. 

 

영화 더 원더(2022년) 

는 이러한 주제에 종교적 도그마와 이데올로기 가 얼마나 이기적이며 잔혹하게 인간을 파멸시키는지를 보여 줍니다.

1860년대 아일랜드의 시골 마을에  먹지 않아도 살 수 있는  기적의 소녀에 대한 소문이 퍼집니다. 

의사는 과학적 가능성 설명하여 자신의 이론을 인정 받고 싶어하며  성직자들은 성녀의 출현이라고 주장하며  교회의 권력에 이용 하려합니다. 사람들은   대기근으로 피폐화된 삶을 망각하려는 수단으로 집단 최면에 빠져듭니다.

사기라고 생각한다 해도, 애써 사실을 보려고 하지 않으며 방관 합니다

모든 사람은 이야기가 필요합니다 (we are nothing without stories). 진실이든, 거짓이든.

 

분명하게 바라보며 인간적으로 연민을 갖는 간호사와  신문 기자는  집단의 무자비한 횡포로 부터 소녀를 구해 내는 이야기입니다. 이 두사람은 영웅이 아니며   결함과 죄책감을 갖고 있지만(그녀는 고통을 이기려고 마약에 취합니다) 집단감정과 위력에 휘둘리지 않고,인간의  욕망에 정직하며,  자신이 보고 생각하는 바를 확신하고 피하지 않습니다. 

 

이야기의 안에 있든 밖으로 빠져 나오든 진실이든 거짓이든 선택은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더마트로프(Thermatrope)의  새와 새장 처럼 

 

 

꼴라쥬에 .색모래. 아크릴 물감

 

언젠가 젊은 시절에 사막을 꿈꾸던적이 있습니다.가보았거나, 가보고 싶은것이 아니라 그냥 환영처럼 눈앞에 그려 지기도 헀던 듯 합니다. 영화 더 원더의 아일랜드 황량한 벌판도 사막과 같은 느낌입니다. 병든 아이를 등에 얹고 가는 낙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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