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일지 092822

torana3 2022. 9. 28. 12:28

도토리 줍기 

 

산 길에 도토리가 떨어져 있습니다. 어제 보다도 오늘은 더  많습니다

산 짐승의 먹이라고 줍지 말라 해도, 나이든 아주머니들이, 일삼아 허리 굽히고 도토리를 주어 모읍니다. 

여자들에게는 먹거리의 수집이 유전자에 기록 되어 있는 듯 합니다. 나와 내 피붙이들을 거두어 먹이는 생존의 본능은 

쾌락의 뇌도 슬쩍 건드려 주는 것인지. 그 작은 도토리를 모아 껍질 벗기고  갈아 음식을 만드는 손 가는 일을 마다 않습니다. 오동통 하거나 갸름한 갈색 반짝이는 , 모자 쓴 그 모양이 가을의 동화속 요정이라도 되는 것 처럼, 이뻐서 , 보이는 대로 줍다가, 숲 속에 던집니다. 산짐승들이 마른 잎 떨어진 그 땅바닥의 도토리를 주어 먹지 않아도,  지천으로 널려 있습니다. 참 풍요로워 신날 듯 합닏. 그들은 정말, 추운 겨울을 대비해서 식량을 어딘가에 저장해 놓을 것인가?숲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궁금해집니다. 인간은 잉여의 소유에 대한 집착으로, 고통스러운 생을 자초합니다. 뿌리지 않고 거두는 산짐승들의 일생은 어떠할 것인가,  

도토리를 채취하지 않는것은, 그걸로 음식을만드는 법을 배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은근히 가는 길목마다, 오도마니 덜어져있는 도토리를 줍고 싶어지는게 은근 중독성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발 밑 땅만 바라보게 되고 아침해 가 물들이는 맑은 하는ㄹ한 번 못 올려 다보고, 생각은 도토리에 연관된 범위를 벗어 나지 못합니다. 

인간의 사고는  무의미한 연상이 이어지는 , 거대한 흐름으로 작용합니다. 

집중해서 끊임없이 훈련 하지 않으면, 그 생각의 범람으로 , 일상의 중요한 과업들을 잘 수행해 내지 못합니다. 산만한거죠. 네 세상이 요구하는 방식이 그러합니다. 산만하다하고, 또는 조증이나 조현증에서 보는 음연상 (clang association) 도 그러하며 제임스 조이스나 버지니아 울프 월리암 포크너, 이상 과 같은 탁월한 작가 들의 글도 그렇습니다. 

반대로 어린 시절 부터 짜여진 학습에 반복적이며 강제로 훈련시킨다든가 , 

다양한 감각, 정서의 경험이 부족하거나 편협 편집적으로 몇가지 사건에만 몰두 한다면 , 

바다와 같은 무한한  무의식의 세계를  놓치고 극히 일부분의 정신영역으로만 살아가는 다소 단조로운 삶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도토리 줍기로 시작하여 이렇게 두서없이 연상이 이어지는 것도 집중을 안하는 탓입니다. 

그래도 되는것이 아니라, 그렇게 천천히 agng process 를 지나고 있습니다.

작은 열매들.

 

그녀. 까치
낙엽의 색조에 몰두 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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