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어느해, 여행중에 숲의 가이드가 , 커다란 나무 둥치에 등을 대고 게속 쳐대면 위가 좋아 진다고, 일행에게 해보기를 권했습니다. 최근에 위가 안좋아 자주 신물이 올라오고 음식물이 쉬 내려 가지를 않습니다.
역류성 식도염이 의식 되는데 연결부위의 괄약근이 약해서 위액이 넘어오는 이유로 생기는 증상입니다.
우유를 먹이고 등을 똑바로 세워서 등을 두드려 트림을 시켜줘야 하는 것 처럼 암보이는 몸소의 내장 상태를 주시하고 달래야 하는 지경입니다. 매일 아침 산행에서 숲 오솔길가에 그 운동을 하는 나무들이 몇 그루 있습니다.
초록색 이끼가 부드럽게 덮여있고 비교적 곧게 자라 , 적당한 친구들입니다. 해보니 척추부위의 골을 따라
맞출 수 있는 도구는 둥근 나무의 몸통 밖에는 없습니다. 그 몇 분동안, 높이 뻗어 오르는 상수리 나무의 가지 끝과, 그 틈 새로 하늘을 보기까지, 건강한 행위 인듯합니다.
2. 다 철지난 계절에 새로 나는 잎들이 있습니다.
봄 철의 싱싱함 보다는 어쩐지, 약하고 심란해 보입니다.
세상에 나와 보니, 기후가 녹록치 않아 겁을 먹고 있는 듯 보이기도 합니다.
3.숲모기들은 다 사라졌습니다. 전쟁은 끝났습니다. 가을 벌레들의 합창이 평화 롭고, 바람결에 후두둑 가지체 떨어지는 열매들, 산새들의 울음도 여름보다 조급 하지 않습니다.
4. 친구로 보이는 두 아주머니가 지나가면서 던지는 말이 귀에 꽂힙니다.
" 인생 별거 아니야" 등등.
어제밤, 사소한 일로 마음이 무거워 , 달래려고 들었던 두 종교인의 대담과 겹쳐서, 지나치던 아무 연고 없는 내가
괜스레 위안을 받습니다.
5. 네 구체적으로는 어제와 별다른 변화가 없는 오늘입니다.
그러나, 나아졌습니다. 심지어는 기쁘기 까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