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퍼스널 쇼퍼 (Personal shopper)

torana3 2022. 2. 11. 09:02

왜 감독은:올리비에 아사야스 (Olivier Assayas) ,

주된 테마는 아닌 듯한 ' 대신 쇼핑 해주는 사람' 이라고 제목을 붙였을까? 영화를 보고 난 뒤에 감독에게 드는 나의  질문입니다.

모린은  죽은 쌍동이 형제인 루이스와 같은 심장 질환을 앓고 있으며 둘다 죽은 자와의 교신이 가능 하다고 믿는 영매입니다.

생전에 둘은 먼저 죽은 사람이 산 사람에게 신호를 보내기로 약속하며 사후 세계의 존재를 알고 싶어 합니다.

모린은 교신을 위해  파리의 루이스의 집에서 지내고 , 임시로 유명 모델의 퍼스널 쇼퍼 일을 합니다.

,모린은 언제 죽을 지 모르는 병을 갖고 있지만 죽음이 두려운지 모르겠다고 의사에게 말합니다.

안하무인의 고용주에 싫증을 내면서도  자신의 욕망과 타자의 욕망을 모호하게 뒤섞인, 의상과 부츠, 액서사리를 고르고, 무표정하게 오토바이로 질주하며, 어떤 방식으로 유령과 교신 하게 될른지 기다립니다.

모린은 교령회(交靈會,  seance) 회합을 했다고 알려진  스웨덴의 화가 힐마 아프 클린트나, 빅토르 위고의 자료를 찾고 

 문door을 반복적으로 스케치 합니다.

 모르는 번호로 , 마치 옆에서 일거수 일투족을 보고 있는듯, 자기를 잘 아는 듯한 문자를 받습니다.

유령일 수 도 있는 문자의 주인공의 유도에 따라, 모린은 고용주의 집에서 그의 물건들을 사용하고 자기가 고른 의상을 입고   자신의 욕망을 분출합니다.

 

로열 아카데미의 정규 교육을 받은 힐마 아프 클린트나, 당대 최고의 지성이라고 할 수 있는 빅토르 위고가, 왜 영과 교신하려는 체험을 원했을까, 1900년대 , 자기장과 중력장, 뢴토겐의 X-ray 촬영등 ( 영의 모습이 뢴토겐 처럼, 허여멀건한 형체로 묘사됩니다)  과학의 놀라운 발견과 발명은  인류가 금새  현실을 넘어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사후의 세계 까지도 규명 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을 것입니다. 

모린은 현대의 영들이 휴대전화의 메신저로 교류 할 수도 있을 거라고 상상합니다. 

전화가 처음 나왔을 때 사람들은  전화기 안에 사람이 들어가 있다고 생각 했으나, 우리는 현재 보지 않으면서 교류 할 수 있는 것이 당연한 세계에 살고 있습니다. 

힐마 아프 클린트는 아카데미에서 가르치는 그림을 버렸습니다. 그리고 추상적인 이미지로 영과 교신 한다고 믿었으며 컨템퍼러리 아트 에서는 인간이  통찰하는 하나의 방식으로 추상 개념을 자유로이 사용합니다.

 

저는 사후의 세계가 따로 존재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없는 것을 증명 할 수 는 없으나, 있다 하면, 그 오랜 의문을 과학으로 지금까지 밝혀 내지 못할 수는 없었을 겁니다. 그 이후는 단지 무 無 일 뿐, 그렇지 않다면 그 많은 영들이 도대체 어느 공간에 존재 한다는 말입니까?( 흐흐)- 당연히 나의 관점입니다.

 

모린은 어두침침한 파리의 고가에서, 햇빛이 눈부신 오만의 흙집으로 여행을 떠납니다. 

거기에서 그는 드디어 영과 마주칩니다.  모르스 부호나 1/0 알고리즘 처럼, Yes와 No로만 신호를 보내는 영으로 부터, 

그건 자신의 투사 일 뿐이라는  암시를 마지막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남의 물건을 대신 사주는 것으로 자신의 욕망을 대리 만족하는 것처럼, 죽은자와의 연결을 놓지 않으려는 것은 모린의 집착입니다. 

그녀는 영을 만나면 그 다음 어쩔것이냐는 질문에, " 잊어 버리고 살아야 겠지요" 라고 말합니다. 

힐마 아프 클린트 역시 자매의 죽음을 극복하는 과정으로 순수한 정신 체계를 추구 했다고 합니다. 

상실과 애도의 반응입니다.

 

Hilma af Klint( Swedish 1862 - 1944)

 

Wassily Wassilyevich Kandinsky ( 1866 -1944)Russia (now in Ukraine)

 

Pieter Cornelis Mondriaan( Dutch: 1872- 1944),
Kazimir Severinovich Malevich ( 1879- 1935) ukrain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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