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황시목의 경우

torana3 2021. 2. 25. 11:28

한때 감성지능이라는 말이 금과옥조 처럼 떠 받들어지던 때가 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 인가?..

IQ가 타고 나는 것이라 어쩔 수 없다 해도 자기통제 열성 끈기 동기부여능력이나 도덕적 태도가 감성능력에서 나온 다는 것, 그래서 양육 하는데 필수적인 , 또는 부모역활에 대한 책임감 문제 까지  조급하게 만드는 이데아 였습니다.

 

우리시대의 우주 소년 아톰이나  2000년대 초반의 스티븐 스필버그의 A.I., 바이센테니얼 맨은

인간의 감성을 실릴 수 있는것이 이상적인 인공지능이라고 목표를 보여줍니다. 

 

그럴까?

감성이라는 것은  인간다움의 지상 목표일까,

강형욱 반려견 훈련사의 프로그램에서 , 문제견의 치료에 등장하는 헬퍼 독은

문제견의 이상 행동에 전혀 반응 하지 않습니다. 흥분하지도 야단치지도 제지 하지도 않습니다.

단지 평온하고 충실하게 주인과 행동을 같이 할 뿐입니다.

니체의 초인은 어떤 캐릭터일까?

 

요즈음, 황시목 앓이 중입니다.

주책 맞게도, 최근의 시즌 2를 보다가, 다시 시즌 1으로 돌아가 꼼꼼하게 다시보기중이라,

눈이 빠질 것 처럼 아픈데도 몰아 보기를 중단하기가 어렵습니다.

 

황시목은 감정이 배제된 인간입니다.

한 대사,

선배가 무모해 보이는 권력자의 수사를 계속 하니 - 걱정 되지도 않니? 하고 묻자

- 걱정이 어떤 증상인데요, 정말로 궁금 한 듯 묻습니다.

그는 그밖에도 애틋함, 허황됨, 그런 단어가 나올때마다 상대에게 그것이 어떤 상태인지를 궁금해 합니다.

 

 예민한 감각으로 충동적이며 폭력적인 행동을 유발 하므로 , 뇌의 부분을 절제한다는 설정이지만

 어린시절 그 포악함으로 부모는 이혼하고 교사였던 어머니는 그를 붙들고 같이 죽자합니다.

어린 시목은  펑펑 울면서 말립니다.- 이사건으로 인해  모든 감정을  무의식적으로 억압 하고 있다고..

정신분석적인 소설을 쓸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 아 멋진 조승우의 연기 덕에 기가 막힌 캐릭터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그 대척점에 있는 한여진이라는 인물은 아마도 감성지능이 매우 높은 역활로 설정 되어있는데,

제 감상으로는 그 역시 실제에 있을 수 없는 인공지능적이라는 느낌입니다.

근거로 한여진의 과거력이나 가족의 이야기가 전혀 나오지 않습니다( 시즌 3에서 나오려나?)

즉 아무런 전이Transference 현상 없는 분노와 사랑 으로 인간을 대합니다.

이 두 인간은 흔해빠진 로맨스 없이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즐겁게 공조합니다.

- 한여진의 덕분으로 황시목은 웃을 줄도 알게 됩니다.- 뇌의 가소성 (Neuroplasty)

- 한여진은 낙서를 즐깁니다. 황시목에게 감정을 가르치는 방식도 그림입니다.

 

아무튼 이둘은 현실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인간형입니다

이런  영웅에 reality를 부여 할 수 있는 것이 작가의 역량 이겠지요.

 

인간에게 두려워 하거나 분노하거나 정열과 환희 파괴 자기 패배 라는  감성을 완전히 통제 할 수 있는 것은 제 생각에는 불가능 합니다. 인간이 상상한 신조차도 Neutral 하지 못합니다.

피골이 상접하도록 모든 생각을 다 사라지게 하고 느낀 니르바나를 보통의 인간이 살면서 느낄 수는 없습니다.

20세기 말, 대니언 골드맨이 주창한 Emotional Intelligence보다는

백년전의 프로이드의 충동설을 다시 꺼내들고 모색해야만 할 것입니다.

 

아무튼 비밀의 숲은 어떤 미드 보다도 더 충실하고 세련된 역작입니다. 엄지 척!

 

자식이 못믿어워 걱정하는 것은 어미의 숙명입니다. 그러려니 해야지요...

SNS 에 올라온 사진들 중에 나의 뇌를 평온하게 만들어줄 이미지를 찾아 저장합니다.

카우치에 눕혀놓는 분석가들을 희화하는 작업들이 많습니다.

네... 면담은 항상 도돌이표...끝이 없습니다. 그것을 새로운 발견인 듯 포장 하는 것이 분석가의 재주인가?

 

 

 

 

 

 

 

금과옥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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