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ychiatrist

이 시대를 살아가는 방식

torana3 2020. 3. 20. 09:01

새로 이사한 집( 주중에 머무는) 은 새로 조성된 아파트 단지인데

내려다 보면 넓은 교차로가 한눈에 내려다 보입니다.

양 옆으로 조성해 놓은 택지가 아직 시공 되지 않아, 다른 아파트 단지도 아주 멀리 떨어져 있어,

하늘이 다 보이는 툭 터진 공간입니다.

그래도 서울로 나가는 길목이라 항상 열지어 자동차 불빛이 길게 늘어 서 야경이 제법 멋졌는데...

요즈음은 간간히, 도로가 텅 비는 때가 있습니다.

게다가 오늘은 때맞지 않는 폭풍성 바람이 불어 더욱 스산합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바이러스 전염병이야기로 세상이 마치 숨죽인듯 합니다.

한 삼일, 확진자가 다수 나왔다던 동네 노선을 거쳐오는 버스가 운행중지라 , 다른 노선을  바꿔타고 출근 하기도 했습니다.

터미널 카페의 사장님도 수심이 가득 합니다. 동네 주민들은 전문점 커피는 안드시고  아예 나오지도 않으시며

주말 관광객 보고 하는 장사인데 몇 주째 허탕치고 있으시답니다.


아침에, 버스 도착 시간 맞추느라고 서두르다 마스크를 잊고 나왔는데, 조금 망설이다가 다시 들어가 가지고 나왔습니다.

내 보호가 아니라도 맨얼굴로 다니면 공연한 남들 시선이 의식 됩니다.

사이토카인 폭풍이 의심되는 사인 까지 새로운 뉴스가 나오니 집단적 패닉은 더 심해질 듯합니다.


병원에 도착하니 굳은 표정으로 P씨가 대뜸 생리가 나오는 약을 달라 합니다.

약물 치료중 호르몬에 미치는 영향으로 무월경이 되는 경우가 있어 실은 계속 설명을 드렸던 터입니다.

그러나  매번 다시 묻고 불안해 합니다.

오늘은  생리가 없어 살이 찌고 있는 것 같다고 솔직한 걱정을 덧붙입니다.

겨우 안정기에 들어선 터라, 약 조절을 하기는  아직 어렵습니다.


과학적 evidence를 설명해 줘도 불안을 잠재우기는 어렵습니다.

공통적인 이슈에 스트레스를 받는다해도 , 불안을 말하는 것은 사람마다 자기의 이야기를 하기 때문입니다.

 항상 가지고 있던 갈등 , 약점, 억압되어 있던 생의 초기에 입력된 모호하고 설명 불가한 두려움들이 되살아 납니다.


 다른 사회적 책임자들중에서  정신과 의사들이 군중을 달래는 방식은 다릅니다.

 적어도 왜들 그렇게 비논리적인 불안으로 흥분하는지,  통제가 불가능하며 , 소통이 어려운지에 대한 설명은 정신의학자 들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젊은 후배들이 멋지고 세련되게, 파격적인 방식으로 사회적 역활을 다 하고 있습니다.

시대적인 경향으로 사람들의 행동이 결정 됩니다.

부의 가치, 자본주의를 신봉 하는 지난 십수년간, 의사는 고소득  전문가의 이미지가 주로 였다면,

바이러스 전염병이 창궐하는 이 시대에는   다시 인류애적인 헌신이라는 의사의 모습으로 돌아 오는 듯 해서,

기쁘고 자랑스럽습니다.


                           전 날, 폭풍을 예감 한 듯, 바닷 새들이 바닷사에 열지어 있습니다. 끼룩 거리며 공중을 선회하고 서로 격려 하고 있는 듯 합니다.


                                     바람이 몹시 불어 대는  오후 , 하늘은 참,,, 무심히도 맑습니다.


https://photos.app.goo.gl/78PTD5LxyxyWBQRS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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