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ychiatrist

권력에 대한 소감所感

torana3 2020. 3. 2. 11:25

남편은 사극을 즐겨 봅니다.

중국사극중에는 한무제나 와신상담은 여러번 반복해서 시청  했습니다.

저는 어려서 어머니가  춘추 전국이라는 다섯권짜리 역사책을 사주셨는데, 중 고등 학교 시절 애독 했는데 그 후는 그리 관심이 없어졌습니다,

주말 저녁,  남편은 케이블 티브이의 대진 제국을 보는 중에 한장면에서 , 상황을 설명해줍니다.

현대의 조직사회와 다를게 없다는 말 덧붙여.


전국시대의 군웅할거가 점차 정리되고 강국인 조나라와 진나라의  두 나라의 전쟁에서

진의 승리로 , 40만 대군의 조를 평정하고 20만의 군사를 포로로 잡았는데, 그들을 먹일 식량이 부족하여

굶어 죽거나 인육을 먹는 지경에 이르자, 승장勝將인 진의 장군이 고심 끝에 그들에게 식량을 제공 한 것을,

조정의 책략가 승상이 왕에게 장군을 모함하는( 적군에게 식량을 제공 했다는)  장면입니다.


전장에서 고생하며 승리에 이끈 장군의 공적이 무시 되고, 왕의 곁을 지키는 문관이, 그 승리의 최후 공功을 앗아가 버립니다.

( 틀릴 수도 있습니다.,  서취해보는데 정확한 레퍼런스를 찾기가 어렵네요)

여기에서 왜 왕은 승상의  조언을 취하는 것일까?

아무리 전장이라지만  20만 대군의 포로를 살해하는 일을 할 수는 없을 것이지만

, 스스로는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히고 싶지는 않으나 . 왕은 그들을 몰살 해 승리를 굳히고 싶었을 것입니다.


근 30년이상을 사회생활을 하면서, 옳은 일이라 해도, 조직에서 그렇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을  듣고 겪기도 했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분노하고 항의도 많이 했지만, 이제는 그리 흥분 하지도 않습니다만,

그런 인간사회의 다이나믹이  언제나 궁금 했습니다.

남편은  자신들의 목표를 위해 도구로 쓰고 이용하는 것이며, 누구에게나 힘을 균등하게 나누도록 해서 권력을 유지 하는 방식이 이라고 말합니다.

저는 옳은 행동을 한 사람에 대한 대중의 추앙을 질투하는 것 아닌가 생각했습니다만,   무의식적인 행동이라 설명하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은 약자의 입장에서 권력자를 이해 하려는 , 또는 그들의  합리화를 도와주는 일종의 제안서로 저술 하였답니다.

 다른 사람을 지배하거나, 권력의지가 강한 사람들의 보편적인 성향이 아닐까,

감수성이 강하다든가, 타인의 입장을 배려 하는 ,역지 사지나 공감력이 강한 유형의 인간들과는 다른 생득적 요인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저 다른 종의 생물들이 섞이어 살아 가고 있습니다.

살아가는 방식이나 추구해야 할 목표가 달라서 서로 이해하고 공유점을 찾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그러나 자신의  성향을을 뛰어넘어 조화를 이루는 성숙한 인격을 갖추게 되는 경우에 존경을 받고 위대한 업적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침에 병원 현관에 일미터도 넘게 자란 동백 꽃 화분이 놓여 있습니다. 옮겨오다가 떨어진  꽃송이  주어다가 컵에 담아 봅니다.

그리움에 지쳐서, 울다지쳐서, 빨갛게 멍들어 버리는 심장을 갖고 있다고, 어리석은 것 아닙니다.

 좋다거나 옳다거나 그런 것이 아니라, 그냥 슬픈 울음 같은 노래가 나오는 것입니다....

이렇게 많은 세월 살아 버려서 ,,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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