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타나스가 우거져 온땅을 뒤덮는다. 버드나무는 하늘 높이 치솟고 수양버들이 제멋대로 늘어진다.
* * *
뙤약볕에 젊음의 脈搏은 뛰고 피부는 여문다. 럭비뽈은 뽈너머의 暴雨를 뚫고 먹구름을 찬다.
머리에 수건을 메고 모기를 후려치더니 또다시 三角函數와 씨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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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나서면 뭇사람을 만난다. 모두 자랑스러운 얼굴들이다. 나만의 삶의 權利를 享受할 수 있다는 얼굴이다.
이나라가 가난하고 어지러운 건 자기탓이 아니란다.
最小限 나처럼 일을 추었었더라면 이 나라가 世界富國의 隊列에 끼었으리라는 발걸음이다. 그러나 여기 奇想天外의 數學이 생겼다.
이 훌륭한 얼굴들의 總合의 平均型은 40弗의 國民所得에 허덕이니 어찌된 일인지? 善의 總體가 惡이니 말이다.
아니다. 計算錯誤일것이다.他人은 썩고 글렀지만 나만은 깨끗하고 거룩하다는데서 오는 誤算일것이다.
나란 언제나 딴 사람에게는 역시 남으로 간주 되는 것이다.
허긴 세상에 자기가 못나고 어리석다고 자인할 적에 단 하루도 살 맛이 없으리라.
레.미제라블 에 나오는 악당 데날루디의 아들 가보류슈 소년이 제 애비 못지 않게 타락하였을지라도 코끼리 배밑에 搖籃을 마련하여 어린아기를 재우는 人情이 그에게 깃들어 있기에
허술한 쓰봉에 손을 꿰고 휘파람 불며 밤거리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善만이 그대에게 삶의 보람을 준다.
치고 패고 헐뜯고 남의 弱点을 들추려는 버릇은 李朝 四色黨派의 遺産이다.
이 버릇을 버리지 못할 적에 그대의 生成이 停止될 뿐더러 民族의 成長에 終止符를 찍고 말 것이니 삶의 權利를 주장하려거든 우선 모름지기 요 버릇을 고쳐볼지어다.
장마에 호박덩쿨은 두엄이건 울타리건 그 위로 막 뻗고 뻗어서 그걸 뒤덮으려든다. 두엄이나 가시의 취악을 비웃을 줄 모르니 말이다.
* * *
수레가 짐을 싣고 산비탈을 기어간다. 꼬마들이 와르르 달려들어 민다.
'영치기 영차'
이제 수레는 비탈길을 내려간다.
'아저씨 안녕히 가세요'
'어-이 잘들가'
喜悅은 山頂에 메아리친다. 이래서 꼬마들은 크는 것이다.
* * *
아가야 오라! 高麗瓷器는 이 땅의 푸른 하늘과 맑은 공기의 象徵일지니 우리 다 같이 저걸 마음에 새겨보자
- 전고( 전주고등학교) 학보 1964.7
여름 날, 퇴근 길이셨을 까, 지나가는 사람들, 수레를 끄는 노동자, 왁자지껄, 선행을 하는 아이들..
을 바라보며 상념에 젖으시는 아버지를 그리며, 웬지 기쁩니다.
, 지금 이 시대에도 여전히 혼동속에서 목소리를 높히며 살아가는 인간 군상의 어리석음과 욕망을
아버지의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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