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란 무엇인가

스크랩북6- 수학여행是非

torana3 2020. 2. 13. 12:47

'잡담중지' '소지품 들어' '일렬로 승차'

이건 이십년전 日政時 수학여행이 있을 때 쓰이던 호령號令들이다.

이래서 일사분란 질서 정연하게이 행사를 무사고로 마쳤었다.

 그러나 지금 저렇게 깨끗이 해치울 수 있다면 군국주의 교육에서 탈피 못한 학교일게다.

 독재자처럼 우뚝서서 엎드려 뻗쳐를 수없이 시켜놓고 지배자의 쾌감을 가져보는 명령 절대복종의 과정을 밟지 않고는

잡담중지 따위의 호령이 제대로 박자가 맞을 턱이 없으니 말이다.

단체여행에서 제일 우려되는게 교통사고다.

교통량이 많아지면 교통사고도 많기 마련이다. 교통량이 많아질 수록 잡담중지 식의 훈련이 절실히 긴요하다.

그러나 저런 훈련이 민주 교육에서는 천부당 만부당한 이야기다. 이러니 시대의 변천에 따라 교육 현실도 바꾸어져야겠지만 습관이나 준례는 쉽사리 가시지 않는다.

질서 정연하게 학생을 인솔 할 수 없는 현 교육시점에서 사고가 발생할세라 전전긍긍 수학여행을 결행하는 것이다.

 단 한 학생이라도 참가 못할 때에는 안타깝게 여기는 게 교육자란걸 뼈저리게 느끼면서도 여비 때문에 다행히 그렇게 되지는 않지만

내심 다수 학생이 참가 할까봐 걱정하는 아이로니칼 한 현실을 빚어내고 있다.

 이래서 결국 수학여행을 폐지하자는 이론이 선다.

더구나 요즈음은 교통이 편리해서 친구나 사회에서 이루어질 수있는 집단이나 가족끼리 탐방하는 경향이 늘어가고 있지 않은가?

 그러나 수학여행에서 얻어지는 이점을 무시 할 수는 없다.

그 이점을 장기 휴가에서 살려보면 어떨까 한다.

여유가 있는 학생은 여유가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희망에 따라 소집단을 형성하여 산으로 바다로 농촌으로 어촌으로 나가 직접적인 생활 교훈을 쌓자는 것이다.

딴 나라의 학생들은 휴가를 생활체험을 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고 있는데 우리는 언제까지나 문자 그대로 방학放學이어서 놀아 버리고 말것인가


   1964 10. 25 전북일보


- 아버지는 이전의 수필에서 일제 시대 교육의 상징인 제복과 명찰도 벗어 버리기를 주장 하셨습니다.

단체 수학 여행 대신 자유로이  소 집단의 자유여행을 생각하신 그 혜안이 자랑스럽습니다.

지금도 저는 자주, 신념이 주변 상황에 맞지않아 위축이 되고 철회합니다.

적어도, 상황이 여의치 않다해도 내가 옳다는 자신감은 잘 지니고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스크랩북에 있는 기사 올립니다. 왼쪽은

초등학교 4학년때 기자 아저씨가 학교로 찾아와 자전거 뒤에 태우고 아버지 학교로 가서 거기 화단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저야 항상 카메라 앞에서 활짝 웃었습니다만, 이런 작위적인 연출이 쑥스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기사의 대부분도 기자가 마음대로 쓴 것입니다.

인용문

" 아이들을 자기 관념속에 예속 시키지 않고 새세대에 알맞는 현실적 인간상으로 ..

라든지 가까운데서 멀리 보는 교육 "

은 아버지의 말씀이 맞습니다.


오른 쪽 사진은 칼럼의 고정 필진입니다. 신석정 시인도 있습니다.

    


                                                                 *원문에는 일상어 조차도 대부분 한문입니다. 그냥 한글로 바꿔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