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ychiatrist

각주구검 刻舟求劍.

torana3 2019. 2. 19. 09:20

각주구검 刻舟求劍.

문득 현시대에 사는  구시대 인간 유형인 , 우리세대가 인식을 저장하는 방법이 그와 유사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책을 통채로 외우는 방식으로 학습했습니다.

'안광(눈빛)이 지배( 페이지의 뒷면 까지)에 철하다(뚫어버린다)'는 면학의 서라는 교과서 글(양주동)에서 처럼, 책의 내용은 신성 그자체라,

종이가 찢어지게  문지르고 줄쳐가면서고스란히  복사 해 놓는 것으로, 나의 중앙기억장치를 채워 나갔습니다.

땋은 머리채를 흔들어 가며, 서당에서 글배우는시대나, 팔만개의 경판에 글을 새기는 수도자들과 비슷한 방식이었을겁니다.


그런데 디지털 매체에서의  지적인 훈련을 쌓는  현인류는 다른식으로 사고 하고 있습니다.

기억 장치라는 또하나의 뇌의 역활을 저 위 구름위의 창고안에(인터넷 검색 서비스 clouding)   두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어디서나 빌려다 쓰면 됩니다.

정보는 시간마다, 빠른 속도로 변합니다. 라기 보다는 쏜살깥이 흘러가 버립니다.

우리 구시대의 인간들이,, 깜박 놓친 지나간 기억을 찾느라고  뱃전에다 표식을 두고 찾느라고 허둥 대는 것 처럼  ,

지식의 지속적인 소유가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엄청난 정보의 바다위에서,  먼 소년시절의 맹세를 다시 불러내어

새로운 인식을 수련하고 미지의 섬에 닻을 내리고, 성공의 영토를 함락하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그러니 신인류 집단과는 통하지 않는 것이 당연합니다.

당연히 , 밤을 하얗게 새워도 좋을 만큼, 가치 있는 일이며, 세상의 어떤 쾌락과도 견줄 수 있는 기쁨이다라고

아무리 설명해 봐야 단순 클릭과 섬광처럼 지나가는 현란한 이미지들과 사운드와 그리고 곧바로  잊어버리는

그들의 쾌락과는 천양지차, 다른 은하의 외계 생물과 같은 이해 불가능한 종족일 뿐입니다.






https://m.facebook.com/story.php?story_fbid=2216414441712321&id=1517214355194719

'Psychiatrist'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울 2- 나르시스  (0) 2019.03.22
프로이드, 융 그리고 폴락  (0) 2019.02.26
비밀의 숲, 황시목의 경우  (0) 2019.01.30
오이디프스를 위한 변명  (0) 2019.01.24
가볍게 사랑하기  (0) 2019.0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