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ychiatrist

비밀의 숲, 황시목의 경우

torana3 2019. 1. 30. 09:20

뇌의 기능을 정확하게 분류 할 수 있다면,

비밀의 숲의 황시목 처럼, 거추장 스러운 부분을 오롯이 제거 해버린다면 사는일이 단순 명료 해질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창조주의 작업 방식은, 완전체로 만들어져 작동 하는 것이 아니라, 다이나믹만을 세팅 해 놓았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작용 하여 결과가 나올지는 예측 불가입니다.

뇌지도 ( Brain mapping)은  독일의 해부학자인 1907년 Brodmann의 시도가 최초입니다.

그의  52부위로 나눈 뇌 기능 영역의 설명은 20세기 후반 까지 뇌신경의 고전으로 , 제 수련 기간 까지도 위의 그림이 교과서였습니다만,

그러나 그 후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이렇게 복잡하고

 


 경계가 모호한 ,  신비로운 지도가 만들어집니다.


신경계의 다발, 신경전달물질의 수와 전달 속도  , 그들간의 네트워크의 다양한 조합으로,

황시목처럼, 뇌의 어느 한부분을 선택해서 절제하여 새로운 기능의 인격이 탄생되는 일은 불가능한 이야기입니다만,

과학적 사실을 왜곡 했다 해도,  흥미진진한 잘 만들어진 드라마입니다.

뇌섬엽( Insular)는  내수용감각의 기능을 하는 부위입니다. 

즉  이로부터 내부 장기들의 느낌을 감지하며 이에 따른  기억의 경험을 불러 내어 행동을 명령하는 방식으로 정신은 작동합니다.

그런데, 그 부위를 제거 했다고, 고통이나 불안, 슬픔, 욕망, 기쁨, 쾌락등의 감정을 잃어 버렸다?!  하하 아닙니다만,

그러나 그런 인간형을 상상하고 창조 해내는 것이 작가의 특권입니다.

황시목은 아무런 내적인 욕구나 갈망 갈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모든 상황을  있는 그대로 초연하게 바라봅니다. 

감정적 편견이 제어된 히어로들, 수퍼맨 ,SF 의 A.I. 신조차 만들기를  포기한 완성체, 니체적 초인, 에 가깝습니다.


감정이 없다는 것이 소시오패스나, 휴머니즘이 상실된 인격장애 라 해서  백안시 되지만, 

 극 중 재벌 회장이나, 스폰서로 죽음을 당하는 사기꾼 , 또는 도덕이나 윤리관이 없는 매춘부 나

 자신의 목적이 옳고 선하다고 믿는  이창준, 유과장, 영 검사와 그의 아버지, 등은  감정의 과잉 으로 판단을 그르칩니다.


극의 엔딩에 가까워지면서 황시목은 조금씩 변하여, 감정을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 뇌의 가소성, neuroplasticity)

 어색하고, 백치같아 보이는 웃음, 쑥스러운 듯, 관계를 만들어 가는 , 연기, 배우 조승우에 감탄 합니다.

그리고 또하나의 이상적인 인물로 . 긍정적 감정이 충만한  여 주인공 역활의 배두나도 굉장한 배우입니다. 


거의 범인의 윤곽이 드러나서, 관객은 다 알게 되어버린 그간에 의심적 행동에 대한 혐의를 벗은 보통 사람들과

범인과 희생 예정자가 모두 함께 찍는 회식 사진의 장면에서...

삶에 있어서 평범하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아예 감정을 못느끼면 좋겠다고  하루에도 몇번씩  자책 하지만,

미숙한 감정이 저지른 일들을   용서 받으며 회복 될 정도로만 어리석으면, 되지 않겠나..


추) 언젠가 배우하던 친구에게 슬기로운 감방생활에서 이규형의 연기를 감탄 했더니 그렇게 튀는 역활은 어렵지 않답니다.

지금보니 황시목의 , 평범한듯 보이는 자연스러운 연기가 일품입니다.

황시목은 상대가 어떤 식으로 살아 왔는지를 보고 사람을 판단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후반부에서, .

서동재를 구속하지 않은 것은 , 초반  자신이 진범으로 잠시 의심했던 무고한 사람이 희생 된 것 때문에 기회를 줘 본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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