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ychiatrist

가볍게 사랑하기

torana3 2019. 1. 17. 08:27

사랑이라는 인간의 정신 양상은 때로 너무나 큰 권력을 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장하며 영웅적인 희생, 깊고 흔들리지 않은  전지전능한 ,-실은 갖가지 수사로 덕지덕지 치장한 소심한 권력자-

그런 환상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가페Agape는 에로스와 필리아에 사랑이라는 거룩한 단어를 나누어 쓰기 싫은 듯 합니다.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당연히 변합니다.

그 중에 제일이 사랑이라 합니다. 아닙니다. 사랑은 인간이 가진 능력의 아주 적은 퍼센테이지로 작용합니다.


인간이 분리 독립이 어려운 것은 이 모호한 사랑이라 불리는 엄청난 독재자 덕분입니다.


" 프로이트는 애도와 멜랑콜리아(1907)에서, 우울은 상실한 대상을 포기해야 하는 과정에서 ,

 그 대상을 자신의 에고 안에 되살리고 자신안의( 분열된) 다른자아 가 공격을 하여 피해자를 만드는것

-그전에 아브라함은 보통 내면세계에서 상실한 대상을 온전히 되살려 애도하게 되지만

대상에 대해 양가적 감정을 갖거나 나쁜 관계일 때 이러한 과정이 성공하지 못하고 멜랑콜리아 에 빠지게 된다고 했습니다.

멜라ㅇ니 클라인은 대상의 상실 때 유아기의  우울상태( Depressive phase) 가 재현하여 자신의 탐욕스럽고 충동 때문에

사랑, 안정감, 선량함을 잃게 되었다는 공격적 환상으로 절망감을 느끼며 불안해집니다.( introjection/projection이라는 기전에 의해)

상실이 돌이킬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부정하거나 죽은 부모가 살아 돌아 올 것이라고 기대하거나 

상실한 대상에게 집중되는 에너지를( Cathexis)  거두지 못하고 오히려 과도하게 들러붙게 된다"

   - 민성혜 선생님의 저서 '정신분석의 이삭을 줍다' 참고


 사랑을 받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거나, 모든 고통을 감수 하고 라도 사랑을 지켜야 하는 줄 압니다.

가벼운 사랑을 멸시하고 변심을 죄악이라 여기며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권력을 휘두르며 용서 받기에 뻔뻔해집니다.


사랑은 어느 맑게 개인 날, 파란 하늘로 높이 솟아 오르며, 그 개운 한 기분을 만끽하고 노래하는 작은 새의

한 순간의 감정... 그정도 아닐까요.

그 때는 사랑하고 있다고 말해도 됩니다.

다른 힘들고 고통스러운 날은 사랑으로 버티지 말고, 이성으로 판단하고, 인내해야 할 것입니다.




SNS에 올라오는 사진이나 동영상들을 즐겨 봅니다. 슬며시 기분 좋은 미소와, 아마도, 엔돌핀도 스며 나고 있을 듯한 순간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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