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ychiatrist

어떻게 살것인가

torana3 2018. 1. 23. 08:22

1.유시민씨의 책 제목 입니다..

지난주 , 그가 출연한 가상화폐에 대해  TV 토론을, 오랜만에 평균 취침 시간도 놓치면서 몰입해 보았습니다.

세간의 평 만큼 그가 얼마나 달변이며 토론을 잘하는가, 보다는

시종일관 흥분을 억제하려는 듯, 한숨, 표,정 몸동작에 눈이 갑니다.

차겁고 이성적이어야 할 , 단지 논리로만 상대를 설득하고 자신의 견해를 주장하는 토론의 방식에서

아마 다른 사람 같으면 마이너스가 되어야할, 그의 태도는 마치 전략처럼 보이기 까지 합니다.

그리고 주말, 그에 대한 호기심으로 인터넷 서취하고 서가에 꽂혀있는 그의 저서들 빼 놓고....는 못보았습니다.

착한 사람이 이기나, 나쁜사람이 이기냐는 참 궁금한 질문에, 힘센사람이 이기지..하며 낄 낄 거린다던가.

자신이 흠모하는 사람에 대해서는 그의 모든 약점에도 불구하고 그를 추종하게된 한가지 면에 대해 열변을 토합니다.

청년시대부터, 거침없이 터뜨리는 포효, 눈물, 때로는 순박한 미소의 사진 동영상들을 찾다가,

그의 누이가 말하는 " 그런 순둥이가.." 하는 말에 꽂힙니다.

언젠가, 전향을 거부하고 수감 되었던 이가, 자신은 너무나 소심해서 , 자신의 신념을 버릴 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유시민씨도 같은 이유 일 것 같습니다. 진실을 묵살하는 거짓을 맞다고 할 '용기'가 없어 계속 같은 길을 가고 있는 듯 합니다.

가상화폐를 반대하는 것도 네티즌의 누군가의 평처럼, 망하고 인생을 망치는 피해자들을 두고 볼수 없는 그의 성정 탓일거라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영웅을 잃고 있습니다.

용기 없는 자들이 영웅을 폄하하는 탓입니다.

이문열은 그의 소설에서,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영웅시대, 또는 신의 아들에서

 인간이 버리지 못하는 권력욕구와 욕망에 흔들리는, 어떤 인간이고 본능적인 이기심을 버리지 못하는

인간군상을 묘사하여 영웅이 허상임을 이시대에 고하는데 일조 한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영웅을 잃어버렸습니다.

그러나 그가 놓친것은, , 눈물, 측은 지심, 이타성을 간과 한 것입니다.


유시민 씨는 자신의 약점을 감추려 하지 않습니다.

충분히 자신의 재능과 취미를 즐기고 어린아이처럼 드러내 보입니다.

그러면서도 타인을 가엾게 여기며, 옳은 일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는 힘껏 싸우고 힘이 되려고 노력합니다.


한 사람 개인으로 완성된 구시대적 영웅이 아니라, 현대적인 소통의 場에서 영웅적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 시대의 영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살것인가,

유시민 씨와 같은 시대를 살았습니다. 20대 때는 지극히 내향적이여서 운동권 친구들의 포섭대상에 끼지도 못할 정도로 조용한 학생이었습니다.

게다가 아직 교직에 있는 사랑하는 부모님을 걱정 시킬 수는 없었습니다. 그 유명한 역사의 현장 80년 5월 서울역 집회에도 휴강하고 다 가는데도  강의실에서

생리학 수업을 듣고 있었습니다 ( 100여명 중에 다섯명만 남았습니다) 시대에 큰 빚을 지고 있는 셈이지요.

그래도 남을 위해 참 많이 눈물 흘리고 소극적인 선행과 악한 행동은 경계하고 부당함에는 거부 하기도 하면서 살았습니다.


건강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가지고 있는 힘( 남을 이길 수 있는 또는 도울 수 있는) 이 줄어 듭니다.

정신력도 악화되어 자주 울고 한 숨이 납니다.


3.저는 이 작품이 좋습니다.

지난 주에는 오래된 기분이 나도록 액자에 색을 입혀봤습니다.

이 투명 아크릴 판에 무언가를 그리고 싶습니다.  어떻게 살것인가.. 내면의 대답을 듣고 싶어서 자꾸 들여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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