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ychiatrist

호모 데우스 독후감

torana3 2018. 1. 9. 08:53

오랜만에 두꺼운 책을 완독 했습니다.

요즘 이슈가 되는 유발 하라리의 호모데우스 입니다.

마치 댄부라운의 소설, 다빈치 코드를 읽는 것 처럼, 빈틈없이 짜 맞추어지는 역사적인 근거와 현재의 긴박한 문제 해결이

스릴있게 진행되어, 두 번의 주말을 책에 몰입해서 지냈습니다.

한마터면, 정교한 알고리즘이 삼라만상의 법칙을 모두 수용하는 진리라는 교조를 믿으며 데이터교의 신자가 될 법 했습니다만,

지금은 다시 ' 고유한 주체로서의 나' 를 주장하는 고집스러운 구세대의 인간으로 돌아 와 있습니다.


그런 이론들.

인간이 이루려고 평생에 걸쳐 노력한 ' 전문성' 이라는 것을 인공지능이 가장 쉽게 대신할 수 있는 분야 라는 것.

평균에서 벗어난 독특함이 데이터교에서는 가장 싫어 하는. 방해하는 존재라는 것,

누구나 데이터의 요소로 자신을 시스템에 노출 시키며, 그 결과로 , 결정된 신탁을 이의 없이 받들어 시행해야 한다는것.은

데이터교의 교리이며, 이미 전세계 다음 세대 인류의 상당수가 그 절대절명의 의식에 동화되어 있습니다. 인정합니다.


 미래세계의 SF 영화에 등장하는, 원시의 동굴에 숨어 기거 하며, 기계인간의 세상을 전복할 기회를 노리는, 레지스탕스처럼,

그들의 헛점을 분석해봅니다.


1. 동물의 마음, 멀티테스킹이 가능한, 원시의 인간의 행동, 부조리하기 짝이 없는 인간의 꿈을 다루는 방식을 알고리즘으로 정리 할 수 있겠는가 ..


2.예술을 인공지능이 얼마든지,( 바흐에 관한 데이터를 집어 넣기만 하면 하루에도 수천곡을 작곡 할 수 있답니다) 모방, 창작 할 수 있다고는 하나,

실은 예술의 효용이 완성된 작품의 질 만이 아닙니다. 그 창작의 과정으로 인류에게 삶의 가치를 부여하는 것입니다.


3.정신에 관한 정서와 판단, 감각과 행동 양식의 빅데이터를 가지고 컨설팅을 하는 회사 ( 매터사이트 코퍼레이션Mattersight Coperation) 의 예를 듭니다.

방식은 매일 2억 5천 건의 콜센터의 전화 내용을 단어, 어조를 분석하여 감정 상태와 성격유형을  데이터로 처리하여 가장 잘 맞는 상담자와 연결 시켜준답니다.

대단히 실용적이고, 불필요한 감정의 낭비를 겪지 않아도 됩니다.

정신과 의사로서 ,겪어야 하는 역전이 (Counter transference/),실수와 편견 ,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달라지는 조언,

그리고 나이들어 가면서 필연적인 기억의 장애와 둔화된 감정은, 저 세련된 첨단의 대화 기술에 비하면,

멍청한 원숭이같은 상담자일겁니다.(이 책에서는 원숭이무리도 아닌, 인간을 개미 집단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

그런데, 천천히 오류를 잡아 가고, 감정을 재 순화하는 용서와 화해, 배려 가 만들어지는 긴 시간의 만남은 없을 겁니다.

그리고 아무리 현명하며, 변덕스럽지 않은, 중립적 태도로 상담한다 해도, 분명히! 인간의 불만족은 해소 되지 않으며 필연적으로 재발 할거라는 점입니다.

(그래도 기계적 마음은 사람의사보다는 훨씬 잘 인내 할 수 있겠지요... 휴~)


아무튼 책을 덮으며 , 명료한 느낌이 듭니다. 말하자면 인간의 갈등과 고통이, 알고리즘의 결과라는 것입니다.

불교의 연기설과 유사합니다. 드는 감정이야 어찌 할 수 없다해도 오래 매달리지 않고 털어내 버리는, 시스템에 맡겨버리고 행동의 지침을 내리받는

인간의 정신은 그렇게 진화해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동물을 좋아합니다. 유머러스한 동물들의 사진을 제 폰 갤러리에 모아 놓고 봅니다. 제일 마지막 사진은' 제발  5초만...' 이랍니다.

시도 때도 없이 싸움질 하는 새끼곰 형제에 절망하는 에미곰의 표정( 작가의 감정이입겠지만요) 이 재미납니다.



제 작품에 자주 떠오르는 동물과 사람이 교감하는 이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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