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ychiatrist

더불어 살기 -zootopia

torana3 2017. 11. 1. 08:24

지하철에서 직장까지 먼거리가 아니어서 버스가 늦으면 자주 택시를 이용합니다.

오늘 아침, 한기사분이 지하철 입구에 차를 대고 먼저 승객을 내린후 분주하게 저를 맞습니다.

첫 인상 부터 예사롭지 않습니다.

웰컴, 굿모닝, 쉬지 않고 말합니다. 자신은 영어를 잘하는 것이 아니라 한글을 업그레이드 한것 뿐이다..

, USB 파일 을 재생 시키는데, 나훈아, 배호 노래가 나오고 자신은 택시의 달인이며, 이차는 트로트 전용 택시라고

볼륨을 높입니다.

저야 옛날 노래 오랜만에 듣는게 싫지는 않았습니다만...

요새 세상에.. 혹시 오해나 비난 받지는 않을까.. 공연한 남의 걱정이 앞섭니다.


학교와 사회에서 배운 교육의 대부분은 분석과 범주화입니다.

특히 의학은 정상과 비정상(abnormal)을 구분해 내야 합니다.

증상 을 찾아 내는 병리현상을 밝히는 것부터 시작 합니다.

 수많은 과학적 사실발견으로 아주 미세한 부분까지도 병리학적 설명이 가능 해집니다.

미세한 차이도 그 인간 전체를 결정하는 성격유형으로 서로 분리가 되기 때문에,

우리는 자신의 본성을 잊고 어떤 범주안에 들어 가야하는 강박적 상태가 되고 맙니다.


얼마전 영화 쥬토피아를  보았습니다.

월등히 많은 수라 표의 힘으로 초식 동물들이 우위에 있습니다.

육식동물은 그 본성이 '악한 것으로 규정되어' 초식동물화 된 유형만 , 쥬토피아에서 더불어 살아 갑니다.

그러나, 물소와 같은 힘이 있는 큰 덩치의 동물들이 약한 동물들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불평등은 여전히 존재하며

간교한 꾀를 지닌 초식동물들의 음모도 진정한 유토피아를 이룰 수 없는 장애가 됩니다.

( 결론은 못받습니다. 한편의 영화를 끝까지 보기에 집중이 안되는데.., 이틀의 유효기간이 지나버렸습니다 흑)


흥미 있는 소재입니다.

세상의 동물개체수 만큼이나, 다양한 감정들이 존재 합니다.

확실히 힘은 논리적으로 명석한 이론가들에게로 점점 더 넘어 가는 것 같습니다.

저와 같은 소심형들이 오히려 살아가기가 , 저돌적이며 자기주장이 강한 사람보다는 생존하기가 쉬운 세상이 될 듯 합니다.

어린시절부터의 고민, 지나치게 순종적이고 남의 말 잘 듣고, 배려하려고 애를 쓰면서, 속으로는 화가 쌓이는 저자신에 대한

열등감이,, 좀 희망적으로 바뀌는, 한순간 안도를 느끼지만,,


 제도와 이론으로도, 모든 사람을 이해하고 포용 할 수 있는 유토피아는 어려울 듯 합니다.






                                                                                          저는  영악하지 못한 초식 동물과입니다.

                                                      그래도 내 본성을 잊지 않고 남의 모습을 흉내내거나 동화 하려고 애쓰지는 않았습니다.

                                                  제 생긴대로 살았습니다. 게으른 성정 때문일 수도 있으나, 다행히 도태되지 않고 여기 까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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