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란 무엇인가

이광수뎐1. 동네 처녀

torana3 2016. 6. 2. 07:35

"그분은 서양사람처럼 눈이 파랗었답니다.

이세상의 분 같지가 않았어요, 신선 같았어요,

언제나 같은 자세로 몇 시간이고 앉아서 책을 읽고 글을 썼어요


작가들은 자기가 쓴 글을 책이 출판 되기 전까지는 보여주지 않았는데,

제가 읽고 있으면 내버려 두셨어요.

원고지 한뭉치를 주시면서 글을 써보라셨지만 저는 조금만 들고 나왔어요

도저히 글을 쓸 수 가 없었어요.


아는 것도 없고 책도 많이 보지 않아서 쓸 수 없다고 했더니

그렇겠구나 하시고 더 권하지 않으셨어요


부인은 (허영숙 여사) 효자동에서 개업을 하셨는데 혼자서 사릉에 내려와 사셨어요.

두아이가 , 아들은 중학생 쯤 작은 여자아이는 어렸는데 내려와 아버지 곁에  한참 지내다 가기도 했어요.

여자 아이가  새둥우리를 발견 했는데 놀란 어미새가 돌아 오지 않자 자기 탓이라고  울었어요.

아들이  여러 사람이 있는 데서 아버지 방귀가 나오려는데 어떻하죠? 라 하니 선생님은

방귀는 참으면 속병이 든다 뀌어라 하시는데 얼마나 엄숙하신지 우리는 웃을 수도 없었어요

그 시대에는 상상할 수 도 없게 아이들을 자유롭게 대하셨어요..."


춘원 이광수가  남양주의 사릉에 살 때 그 동네 처녀였던 변 할머니가 구술 하신 겁니다.

계속 들려 주시겠다니, 저는 즐겁게 받아 적어 보려고 합니다.



...이 국화는 내가 처음 이 집을 짓고 온해에 이웃집 인숙이라는 아가씨가

저의 집 뜰에서 갈라다가 심어 준 것이다. 이를 테면 그 아가씨의 꽃 공양을 받은 셈이다. 감당치 못할 일이다.

인숙이는 금년에 또 모란 한가지를 찢어다가 서쪽 이웃에 심어 주었었다.

이것이 곧잘 뿌리가 내려서 다 늦게 잎을 피려고 하더니 내가 한달 쯤 떠나 있는 동안 웬일인지 없어지고 말았다...


                           - 돌베게 의 본문중에서 발췌 인숙이가 그 동네 처녀... 힐머니의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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