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artsoop)이야기

에이바와 루시

torana3 2015. 11. 8. 07:53

주말 오후 숲에서 지냈습니다.

오랜만이라, 숲의 얼굴들이 많이 바뀌었네요 .

 얼그레이의 홍차향과 어항의 물 떨어지는 소리, 재즈음악과

 숲 주인들의 드로잉에 대한 열정적인 강의가 여전하십니다.


엑스 마키나의 에이바와 뤽벡송이 만든 루시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엄청난 정보력을 수집하고 고도의 컴퓨터 기술을 이용하여도 결국 지능의 문제를 넘어서는 차원의

정신을 만들지는 못하는 네이든의 좌절은 이미 예견 되었고 실패로 끝나지만

루시는 상상력으로 길을 열어 둠으로써 인공지능이 아니라 인간정신의 위대함을 은유적 표현한 것이 차이다...

가 숲人들은   내린 결론입니다.


정신은 뇌안에서 다듬고 만들어 져서 결과를 내놓는 것이 아닙니다.

마녀의 cauldron처럼 형태가 정해지지 않은채 부글부글 끓고 있다가 상황에 대해

역시 모호하고 부정확 한채로  반응 하는 것이 인간의 행동입니다.

더불어 드로잉이란 타인에게 설명하기 좋은 정해진 답을 묘사해 내는 것이 아니라,

온전히 내 정신이 들여다 보이게 , 또는 흘러 나오게 하는 작업이라야 합니다.

폴락이 주저 없이 물감을 흩뿌리는 것,비트겐쉬타인이 말하는 체계화 되기 이전의 언어 같은 것입니다.



                                      숲의 기운을 받아 오랜만에 그려본 제 그림입니다. 파랑색이 에이바의 몸체에 나오는 LED빛 같다고 류샘이 농담하십니다.

                                                                     중간단계 먹과 오래된 포도주를 대나무펜과 세필로 그렸습니다.

                                                                                   저 모르는 새에 김샘이 한 컷 잡아 주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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