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artsoop)이야기

35-물위에 그림그리기

torana3 2014. 7. 15. 09:19

삼 사년 전 까지만 해도 영화를 보게 되면 시나리오의 원작을 다시 사서 읽는게 순서였습니다.

대충 줄거리와 대사를 안 다음에 원서를 읽는, 일종의 영어공부의 꼼 수 이기도 했지만,

단지 몇 컷으로만 이어지는 영화로는 그 작품의 깊이를 놓치는 것이 많기 때문에. 그때 고른 책 중의 하나가 지금 읽고있는 먹고 마시고 기도하라 입니다.

최근에 영화를 다시 보았는데,책의  긴 호흡과 의식의 흐름을 , 지나치게 압축하고 짜깁기하여,

원작을 충분히 살린 영화는 못되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헐리우드 영화의 그 무궁무진한 소재는, 미국식 교육의 충분한 글쓰기 ,자유로운 창작, 스토리 텔링 훈련 때문이라 생각하며

국내 영화 산업이 감독들의 급조된  시나리오에 의존하고,

이야기 보다는 논술적 글쓰기 를 중요시하고- 그나마도 프레임에 갖힌-이야기를 만드는 충분한 놀이시간을 빼앗는 환경에서는

좋은 영화를 만드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숲에서, 아이들과 작업하는 모습입니다.

 

 

재능이 넘치는 여고생 S는 숲 화실 외에 다른 소위 꽤 이름있는 영재교육의 학원을 다닙니다.

강사진의 프로필도 화려 하답니다.

세원이가, 거기서 한 작업을 사진으로 찍어 들고 왔습니다. 뭉크의 소녀 같기도 하고, 프리다 칼로의 날카로운 비명이 느껴지는,

우리는 와 역시, 너 굉장하다고 칭찬 들었겠구나,

아니요, 흥, 별로, .. 평소도 칭찬에는 그리 찬사에 반응이 없는 아이 기는 했지만,

좀더 디테일 하라는 주문을 받았다 합니다.

김샘은, 어휴, 즉각 야유를 보냅니다. 여기서 더 무엇을, 이대로 충분히 완성된 작품이야,

 

다른 학생들은 예쁘게 잘그린 작품들이였고 S에게도, 좀더 , 정밀한 뎃생을 요구 했던 것 같습니다.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완성하여 표현 할 때에는 아무것도 보는 사람에게 강요해서는 안됩니다.

정답이 드러나 버릴 때, 더이상 이야기는 사라집니다.

작품과 작가에게서 흘러나오는 생명력은 죽어버리며 세상과는 더이상의 아무 교감이 없어져 버리게 됩니다.

예쁘고  분명한 보기좋은 것들을 예술이라고 절대 말 할 수 없는 이유 입니다.

 

멋진 사진의 장면을 위해 나무를 베고 숲을 망가뜨렸다는 어느 사진사_ 절대 작가라는 칭호는 안됩니다!- 의 야만적 행동이 화가나는이유입니다.

 

 

 

에니메이션을 전공하겠다는 M. 특이한 모자와 의상을 입고 나타났습니다. 마블링을 하는데 저처럼 우연한 무늬가 아니라,

 정성껏 물과 기름으로 그림을 그려내어 찍어 냅니다. 장인 같습니다.

 

엘리자베스 길버트가 4달간의 로마 체류중에 늘어난 몸무게로 인해, 사이즈에 맞는 팬츠를 고르는라고 애를 씁니다.

종업원에게, 소같죠? 아니요, 그럼 돼지. 아니에요, 그럼 버팔로,? 그렇다면 버팔로 모차렐라?? 종업원이 웃으며 작은 버팔로 모차렐라 같다고 하며 웃습니다.

요새는 구글 덕에 책보기가 수월 합니다. 버팔로 모차렐라가 뭔지 찾아 보면 다 나옵니다.

 

이태리 편이 한 챕터 남았습니다. 이제 인도로 갈겁니다.

처음에 마음 먹은 대로 108 에피소드를 다 읽고 끝낼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역시 인도에서도,

그녀는, 그 신성에 지나치게 , 압도 되지 않으면서, 즐거움과 평화을 찾아 낼 수 있을 겁니다.

저도, 그러리라고 기대하며 ...

'숲(artsoop)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42-귀환  (0) 2014.07.28
41- 무제  (0) 2014.07.25
29.퀼트Quilt 를 만드는 법*  (0) 2014.07.07
21- 아무것도 하지 않기 Do nothing  (0) 2014.06.25
13. 친구 만들기  (0) 2014.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