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트렌센던스-제목이 어렵네요..- 보는 중에 , 병원에서 급하게 처리해야할 전화 보고를 받으러
잠시 상영관 밖 로비로 나왔는데, 별로 다시 들어가 마져 보고 싶은 마음이 없어져 버렸습니다.
만사 흥미가 조금씩 떨어지는, 노화의 과정인가, 걱정도 되지만,
지금의 제 관심은 놀라운 과학적 상상력이나 미래의 예측 , 그런거 보다는
내 감정의 범위, 색깔, 세계와 나의 관계, 그런 일들입니다.
어린시절이나 3-40대에 겪었던 혼란을, 태어나서 처음 인 것 같은 , 그런 감정을 , 새롭게 느끼게 됩니다.
바로 지금, 이자리에서, 사소한 일상으로부터, 내 주변의 사람들로부터.
미스테리어스한 퍼즐들을.
놀란감독이 더 나이를 들게 된다면 어떤 방향으로 관심이 수렴되게 될 것인가..
그의 영원이나, 초월에 대한 화두는 아직까지는 확장되어가고 있는 중인 듯 합니다.
정교한 조직, 컴퓨터라이즈로 눈에 보이게 되는 기술, 감각을 넘어서는 경지, 블랙홀이 시작되는 singularity..
그는 신의 관점으로 인간을 조망하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인간을 규정하는 것은 무엇일까?
인간이 의지에 의해 창조 되었다는 오랜 관념은, 이 결정적인 숨-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을 불어 넣은 후 인간으로 완성이 되는 은유를 표현합니다. 그 숨이란 무엇인가,
천지 창조의 아담에게 불어지는, 프로메테우스의, 에니미즘에서 어두운 동굴에서의 시간을 거친후..?
오래전 영화, Short Circuit 에서 인상깊은 장면이 있습니다.
여러개의 군수용 으로 제작 된 로봇중의 하나인 NO.5에 벼락이 떨어지면서, 회로의 변형으로 인간의 사고와 감정을 갖게 됩니다.
코믹한 그의 좌충우돌이, 감정이입을 느끼게 했는지 우리 아이들이 참 좋아하던 영화입니다.
어린애처럼 천진하고 모든것이 신기하기만 하던 쟈니 5가 잔디밭에서, hopping을 하다가 풀벌레 한마리를 밟아 죽입니다.
' 갑자기 멈추고 움직이지 않게 되는것' 을 죽음이라고 인식하고, 우울한 상념에 빠져들며 의기소침해집니다.
살아 있다는 것은 무엇인가. 무상함을 알게 되는것, 죽음 앞에서의 두려움, 한 없이 나약하기만 한 존재인 인간.
그 지적 능력, 호기심과 열망으로 , 위대한 존재가 아니라 ,사라짐. 無를 드디어 인식하는 것.
기계나 신과 다른, 인간을 규정하는 코어가 거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더 이상 놀란의 주제가 와 닿지 않고 버거워 지는 것이 그 때문인 듯 합니다.
수학여행을 떠난 아이를 놓치는 어버이들은, 그 절명의 순간에 아기가 겪은 두려움 때문에
혼절하도록 고통스러웠을 것이라고 ... 그것이 사는 내내 비감 할 것이라고 짐작합니다.
아이들과 같이 할 수 없는 시간들은...
왜냐면, 살다보면, 어느 선가, 어느 곳에서인가, 모습을 바꾸어서 그 영혼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고도의 컴퓨터라이즈드 된 과학기술의 힘으로가 아니라, 고대에서 부터 있어 왔던 일입니다.
어머니가 가지고 계시던 일본잡지 대법륜의 표지, 누군가, 어머니 이름을 써드렸군요...
제가 그 외로움의 곁에 있어 드리지 못 했던 그 시간들...
* 엘리자베스 길버트는 그가 의심없이 추구하고 살아 왔던 삶의 방식을 송두리 채 바뀌게 되는 순간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almost like one of those crazy astronomical super events when a planet flips over in outer space for no reason whatsoever,
and its molten core shifts relocating its poles and altering its shape radically ,
such that the whole mass of planet suddenly becomes oblong instead of spherical...
드디어 그녀는, 기도를- 라고 생각 되는 것을, 신 께 합니다.
http://www.imdb.com/rg/VIDEO_PLAY/LINK//video/imdb/vi586787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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