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 끝없이 반복되는 , 잠시의 휴지기를 지나서 어김없이 증상이 심해졌다고 호소하는 이들을 대합니다.
정신이나 감정은 확실히 전염이 됩니다. 덩달아 우울해지는 것을 떨치느라고 애를 쓰는 중입니다
완벽하게 객관적일 수 있는, 용어를 빌리자면 Neutral한 상태를 치료자가 유지 해야 한다지만,
훈련이 안되는 경우는, 냉담함으로 비추어 질 수 있습니다.
공감하면서도, 정서적 불안정함에 동요 되지 않는 상태를 유지 해야하는 것이 치료자의 이상적인 반응입니다.
어제 행복에 대한 사색을 해 본 이후에, 그 여운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사람이 불행을 느끼는 이유는 불행에 대한 수많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이미지는 내가 만든 것이 아니라, 외부정보로 부터의 학습된 것들입니다.
내가 대상( 나역시 이럴 때는 관찰된 대상입니다)을 바라 볼 때 나의 시선이 아니라 타인의 시선을 빌리는 일입니다.
타인의 시선에 의지하여 평가 한다면, 순수한 행복을 느낄 수 없습니다
내가 상대를 바라 볼 때도 일반화된 타인의 시선을 투사한다면 그사람은 불행해집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대할 때 , 그 사람의 마음이 되어서 바라 볼 수 있어야 합니다. Empathy 입니다.
이전에 헤르만 헷세의 작품을 본 떠서 그린것을 파일에서 찾아 올려봅니다, 헷세의 시선으로 봄을 그립니다.
때로는 타인의 시선이, 그들이 가르키는 것들이 위안을 주고 마음을 평화롭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것이 현실이 아니라도, 우리 정신의 한 면이며, 고난 뿐 일 듯 할 인생이 쉬어 갈 수 있는 Shelter입니다.
지상에는 존재 하지 않을 것 같은, 마술과 같은 풍경과 자신의 본성 그대로 순수하게 선하게 살아가는 주인공들이 나오는
영화나 동화 만화 와 같은 것이, 이렇게 늙어 빛바래고 낡아버린 취향에도, 뜻하지 않는 행복감을 선사 합니다.
하지현 선생의 강의를 듣던 날, 그랜드부다페스트 호텔의 시사회를 가게 되었다고 어린아이처럼 즐거워 하던
그분의 정서에 감염되어 덩달아 기대하다가 이번 주말에야 보게 되었습니다.
아 무겁고, 진지한 고행이나 지루한 명상 없이도 행복함을 느낄 수 있다면... 희망이 보이네요
난해하고 복잡한 캐릭터의 인물들, 상징 묘사가 많은 영화를 볼 때에는 필기구 까지 들고가, 눈을 부릅뜨고 관람 하기도 했는데,
이번에는 많이 졸았습니다. 영화가 재미 없기 보다는 집중력이 많이 감퇴 된 탓입니다.
이즈음 스트레스로 좀 기진해 있는 탓도 있구요...
웨스 앤더슨의 다른 영화와 더불어 찬찬히 리뷰해 볼 작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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