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artsoop)이야기

정답을 버려라!!

torana3 2014. 5. 13. 10:45

숲의 선생님들이 그림을 지도하는 방식은 확실히 아웃사이더입니다.

정밀묘사의 기법을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저처럼, 입시미술에서 비껴난 채로 , 그림을 하고 싶어하는 보통의 사람에게는,

어쩌다 주입식의 입시미술 강사를 만나서 '잘못 그려졌으니까' 고쳐주고 정답을 가르쳐주는 수업을 접하다보면

실은 김이 새고 의욕을 상실하게 됩니다.

대상을 바라보는 방식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러나 오래 들여다 보고 있을 때, 점차 그 형상을 이메지네이션하여 누가 봐도 그 대상을 그렸다는 것을 알 수 있게 작품이 완성됩니다.

그 과정, 바라보고 느끼고 교감하고 피드백하여  만들어져가는 과정이야말로 예술의 본질일겁니다.

아르숲 화실  풍경. 뎃생용 석고상이 하나도! 없습니다.

 

다시 장하석 교수의 강의로 돌아갑니다.

' 과학연구의 기초적인것, 누구나 처음부터 의문을 가져야 하는 것들이 무시된다

최종결과만을 가르친다. 그래서 잃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

과학의 전공자들이 아닌 일반인들이 그 최종결과를 꼭 알아야 하는가,

즉 물의 분자식을 알필요가 뭐가 있는가

반면에 과학자들의 연구과정 , 사고의 방식을 배워야한다 ,과학 방법론의 본질에 접근하자

왜 이것이 중요한가, "

 

최종결과만을 알려주고 맹신하게 함으로서 생각할 수 있는 기능을 퇴화 시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은 , 그 최초의 질문, 의문입니다. 그것을 해결해 나가야 하는 것은 내 자신입니다.

그것을 잃게 되는 경우에는 아무런 독자적인 느낌이나 판단 없이 자신을 거대한 시스템의 일부가 되어 버릴 것입니다.

 

년전의 애니메이션 WALL-E.

거대한 쓰레기 장이 되어버린 지구를 버리고 다른 혹성에 만들어진 인공의 시스템 Dystopia안에서

아무런 의심없이 고민없이 살아가는 미래의 인류의 기형적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 시스템의 밖에서 살고있는 쓰레기 청소 로봇은, 그 버려진 물건들 사이에서

근본적인 것들, 사랑의 과정, 초록빛 생명,지극히 개인적인 감정들, 고민, 상실, 들을  찾아 간직하고

지켜야 할 것을 위해서 움직이고 모험을 시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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