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15년전쯤 제가 속한 모임의 News Letter에 실었던 단문입니다. 휴 가 이번 휴가는 일찌감치 고향에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일정을 길게 잡아 오랜만에 넉넉한 귀향입니다. 그러나 처음의 기대와는 달리 시간이 갈수록 착잡해집니다. 어린시절의 기억으로 되돌아 가는 것 같은 불안한 설레임. 상처받은 옛 .. 나의 이야기 2010.07.09
나의 어머니 어머니는 전주 교육대학교에서 오랫동안 국어와 문학을 강의 하셨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때 학교가 끝나면 먼 흙먼지 길을 걸어, 다리를 지나서 어머니를 만나러 가고는 했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전주사범으로 시작해 만들어진 교정은 울창한 히말라야 시다의 숲그늘과 목조식 회랑이 아름다웠습니.. 나의 이야기 2010.07.08
부끄러울 일 아니다. 아이가 지나 칠 정도로 수줍음이 많았습니다. 부모나 어른들이 답답해 하고, 아이들이 놀리니 자기자신을 싫어 하고 울분에 차서 사춘기를 보냈습니다. 어떻게 달래야 할지, ... 몰랐습니다. 부끄러 울 일 아니다. 부끄러울 일 아니다, 아가야. 누군가에게 잡아 채일까 꽁지 빠지게 줄행랑을 놓는다 해.. 나의 이야기 2010.07.05
전시展示 숲 전시가 시작되었습니다. 우리는 이 작품들이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 압니다. 어떤날, 어떤 기분으로,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지... 그래서 같이 길러낸 자식 처럼, 모두가 소중합니다. 지난 주말 opening ceremony에 많은 사람들이 찾아 왔습니다. 진지하게 관람 하거나 평해 주는 사람은 .. 숲(artsoop)이야기 2010.07.05
제인 Jane Gross (art therapist) 를 만난 것은 2000년 늦은 여름 이었습니다. 한적한 주택가 호수 옆, 진홍빛 Barn의 이층에 그녀의 studio가 있었습니다. 그녀의 미술치료 그룹에 합류하기로 하고 인터뷰가 끝날 무렵 내가 무엇을 준비 해 와야 하느냐는 질문에, "너의 심장만 "라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http://vimeo.com/7476.. 나의 이야기 2010.06.30
은銀 얼마전에 조카아이의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성당에서, 젊은 신부님의 밝은 리드로 명랑하고 귀여운 의식이었습니다. 저도 그런 생각을 했는데, 다른 형제들도, 자신들의 결혼식을 떠올리면서 잠시 감상적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언제 저렇게 자랐나, 세월은 참 빠르기도 하다, 어쩌면 둘.. 나의 이야기 2010.06.30
경 景 미시마 유키오(1925-1970) 가 그의 어느 작품 서두에서 자기는 '태胎중의 일을 기억 하고 있다' 라고 말했습니다. 아마 전해 들은 이야기와 상상이 혼합된 허구의 기억이리라 생각되지만, 저도 최초의 기억이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본일이 있습니다. 약간의 폐소공포(claustrophobia)를 가지고 있습니다. 실생활.. 나의 이야기 2010.06.24
산책 2010년 종이에 fine liner 막 인지능력이 발달하기 시작하는 아이에게 세상의 이것저것을 보여주고 가르치는 일은 부모의 큰 기쁨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수련을 마치고 충청도의 시골마을에 첫 직장을 얻었습니다. 듬성듬성 소나무 동산과 붉은 황토길, 검푸른 고구마 밭이 너른 동네 한쪽에 일터가 .. 나의 이야기 2010.06.16
나무 아버지는 한 때 나무심기에 열중하셨습니다. 구십 평 남짓 작은 마당에 갖가지 종류의 나무를 구해다 심으시면서 이런 저런 의미 부치기를 즐기셨습니다. 딸들이 대학에 입학 할 때마다 기념 식수를 하셨습니다. 제 몫은 아마 은행나무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셈인지 얼마후부터 시름시름 .. 나의 이야기 2010.06.02
주부 主夫 아버지 께서는 정년을 몇 년 앞두고 퇴직을 신청하셨습니다. 어머니를 대신해서 장도보고, 설겆이도 하고 화초도 가꾸셨습니다. 좋아하시던 담배를 끊은 후 매일 카운트 하셨는데 천사백 몇칠 째인가 로 적어 놓으셨던 일기에 " 나는 主夫 로다" 라고 써 놓으셨습니다. 어머니가 정년퇴임 하실 무렵, .. 나의 이야기 2010.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