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artsoop)이야기

최북을 기리며

torana3 2014. 2. 18. 10:31

 숲 주인이 묻습니다.

이 그림을 그린 이의 마음이 어떤 것 같아요?

제가 그런 직종의 일을 하고 있다 해서 자주 하시는 질문입니다.

뭐 알겠습니까, 전 안면 인식에도 약간의 문제가 있어 사람도 잘 못알아 볼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정신치료의 기본은 신탁처럼, 정답을 던져 주는게 아닙니다.

' 자기의 말을 하게 만들어 주는 것' 이지요

왜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인지-- 주도권을 상대에게 다시 넘기는 것입니다.

숲 주인은 하고 싶은 말을 합니다.

이 사람은 분명히 술이 만취 되었을거에요, 술을 먹어야 보이는 이미지에요,

제가 술을 좀 마셔봐요 알아요...

저야 만취되도록 술을 먹어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꿈을 꾸거나, 가끔 눈감고 환상을 보는 것은 할 줄 압니다.

 

                                                                                     최북의 風雪夜歸人을 모사합니다. 원화에는 그림자도 붉은 초생달도 없습니다.

그러나  북풍이 몰아치는 겨울 밤, 사립문 안에서 검둥개가 짖어대고( 그러니 그 집안에서 머물다 갈 수 없는 냉대) 산 그림자, 스산한 나목이

마치 귀신 처럼 보일 수도 있습니다. 달 마져도 날카로운, 붉은 빛입니다. 어린아이가 따라가고 있지만 그도 실제 사람인지 그저 동반하고 싶은 그림자인지...

 

 원화입니다.  

 

숲주인의 어린시절 방랑의 내력을 좀 더 들었습니다.  우리는 보통 계기나 상황등 상식적인 이유를 듣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다른 삶에 대한 대안이 아니며 비교 되는 일이 아닙니다.

그냥 온전한 하나의 삶입니다.

 

그가 민화라든가, 낭인들의 낙서그림을 보여주시고 , 자연에서 얻는 재료들을을 써보라 하시며

先史 이야기을 좋아하며, 망가지는 그림들을 그릴 것을 제자들에게 요구합니다.

예술의 본질은 현실에 얽매이지 않는 마음에서 그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다.

그래서 당대의 유명한 장승업보다는 최북의 그림에 더 가치를 두시는 것 같습니다

 

 

" 금강의 세계는 참된 본질을 보고자 하는 눈을 지니며..이는 감각너머의 세계와 같고,

혹은 대나무의 속은 비어있지만 그속에 소리가 있는것과 같고 빈하늘에 공기가 차있는 것과 같다" - 전기철, 시가있는 금강경

 

 

 

  조선의 미소, 하늘솟대 이런 책들 참고하여 그린 그림. 숲 주인이 깍은 대나무 펜에 먹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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