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공부하던 80년대 초, 의과대학의 시청각 교재는 형편 없었습니다.
퍼스날 컴퓨터의 사용조차 미래 공상과학에나 있을 수 있는 개념이었으니, 나중에 나온 세밀화 해부학 도판인 시바-가이기를
신기해 한던 시절이니, 그야말로 의학교육이라는것이,
의사 자신의 지성-감각- 운동력을 병을 다루는 특수한 '도구'화 하는 일종의 도제 훈련같은 , 수련의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안과 실습의 일입니다. 너 댓명이 한조가 되어, 안과의 외래 진료실 뒷방에서( 내원 환자의 진료에 방해가 되기때문에)
선배들이 실습용 안구모델을 주면서 동공 안으로 망막을 관찰하는 훈련을 해보라고 했습니다.
눈의 촛점을 잘 맞추어 하는것이 어렵지는 않으나,, 저는 실은 이런 실기에 참 부진합니다.
다른 동료들이, 들여다보았다, 하는데 저는 도무지 잘 되지 않아,, 제일 나중에, 겨우, 나도..하는데 지궂은 친구들이
'정말' 봤는지 믿을 수 없다고 놀렸습니다 - 우호적 분위기였기 때문에 화날 일은 아니었고-
사실, 이런경우 보는일이 지극히 주관적 경험이 됩니다. 내가 보았다는 증거를 데이터로 설명하여 타인의 설명과 상응이 되어서야'
내가 본 것이 맞다고 인정 받을 수 있습니다.
세상을 배우는 방식이 그러하고, 대개는 나의 경험에 객관성을 얻게되고, 사회조직의 한 요소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같은 경험을 할 수 없는 일이 아주 많습니다. 꿈을 꾸는 일도 그러하고, 죽음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세계, 다른 차원에서 느끼고 경험하는 것 같은,' 제 환자들도 그렇습니다
망상이라고 분류되는 증상은 그나마 말로 표현이 되어 지므로, 그 객관성을 토론해 볼 수도 있지만
환각(Hallucination)의 경험은 영원히 그 세계를 알수가 없습니다.
고착이 되어,완벽하게 분리된, '너희들' 세계와 '나의 세계' 가 분리되어 양쪽을 번갈아 사는 만성환자들이 아니고
그래도 자신의 환청(가장 흔한 환각증상) 을 객관화 해보려고 노력 하는 사람들은 혼란은 참 딱합니다.
"정말, 누군가가 말하는게 아닐 까요" 남자도 되고 여자도 되요"
" 왜 내가 하기 싫은 말을, 어떻게 내 생각을 알고, 지시하려는 말들.."
때로는 " 선생님이 나를 위로 해주려고 저한테 그런 말을 하신게 아니라구요?"
그녀는 자기의 집에 있었고, 나는 여기 완전히 다른 공간에 있었는데, 내가 그녀에게 괜찮다 고 말해 주었답니다..
그것은 병이니 싸워 없애야 하는일, 있으면 나쁜것, 그래서 약을 먹어 지우는 것, 다른일에 몰 두 해볼 것..
으로 그 현상을 부정하는것이 우리가 살고 있는 객관으로 믿는 현실의 지침입니다.
그런 객관성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정말 어떤일을 경험하고 있는 것일 까, 여지껏 궁금해 지는,, 알 수 없는 일입니다.
그래서 남보기에도 객관적으로 예쁜 정돈된 그림을 그리고 싶어 질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애쓰는데도 불구하고 부처님의 자세가 삐뚜루입니다.
저는 참 정확하게 묘사하는일이 힙듭니다.
"그게 뭐 어때서요?" 김샘은 좀 화를 내실거고, 류샘은 그저 기분 좋게 웃기만 하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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