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C.어린시절 부터, 병원을 들락 거려, 입원생활이 사회에서보다 익숙합니다.
증상이 뭐라고 해야 하나, 반사회적 인격은 아닌데, 도무지 세상의 모든 규칙이 이이에게는 먹혀들어가지 않습니다.
아무리 가르쳐 주어도, 위 아래 어른이 없고, 물건 훔치기, 약한 환자들 윽박지르기, 천연덕 스러운 거짓말...
그러나 풀 죽어 지내거나 눈치 보는 일 없습니다. 마냥 신나서 돌아다니며 참견하고, 특히 에어로빅 댄스와 같은 프로그램은 보조 치료자입니다.
지능은 경계성으로 나오는데, 그것이 믿어지지 않게, 손동작, 수 셈은 빠르고 정확합니다.
작업치료의 일종으로 한자 쓰기 시간이 있는데, 기마다 한번씩, 골든벨 퀴즈게임을 해서 상도 주고 그럽니다.
C의 방에 가보니 침대에 엎드려서 열심히 뭔가를 쓰고 있습니다.
-OO야 뭐해?
-......( 묵묵부답 잘 못했을 때는 완강히 묵비권을 행사하는것이 그의 특기입니다)
방대한 분량의 컨닝페이퍼를 만들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2. D. 만성화되어 특별한 감정 표현이 없고, 반복적인 기이한 행동과 기피증상을 보입니다.
가족(주로 형제들) 이 와도 별 반응이 없고, 자신의 일에만 몰두하거나, 어떤때는 ( 독이 들어 있다하여) 상당기간 식사도 거부 합니다.
그러나 대체로 큰 행동이 없기 때문에, 우리들, 관심과 시야에서는 동떨어져 생활하는 그녀가,
".. 집에 가고 싶은 생각이 굴뚝과 같다, 나의 말로末路는 어떻게 될까 걱정이 많다. 날마다 노는 생활, 일을 해야 하는데, 아무일도 못하고 놀기만 한다
좌우지간 요즈음은 살고싶은 마음이 전혀 안생기고..어찌하면 좋을까, 걱정이 태산같다.."
그런 마음인 줄 몰랐습니다. 자기가 의무적으로 챙겨야 할 사람이 없고, 기능도 많이 떨어져 있어서, 가족이나, 저희나 그저 어린애 처럼 돌봐만 주면 될 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구체적인 마음, 걱정이 있는 줄 모르고 .. 무심하게 대하였습니다.
3. Save The Children 신생아 모자 뜨기가, 우여곡절 끝에 완성이 되었습니다.
모자와 함께 짧은 소감들을 같이 보낼 계획입니다.
"저는 손이 떨려서..그런데 아이들이 저녁에 추워서 많이 죽어 간다고 가슴이 아팠습니다.. 내 가족 같고 조카같고.."
"아가님 께, 저는 입원중입니다. 뜨개질 하면서 생각한 것은 깊은 인내와 사랑... 어느 아가님께 전달될지.. 기도합니다.."
"먼나라에 살고 있는 작은 어린아이가..잘쓰고 멋좀 부리고.. 체온이 보온되기를.. 사랑하는 어린이 지금은 힘들지만..."
"살다보면 어렵고 힘든 일들이 많습니다.뜨개질, 역시 어렵고 힘드네요, 세상에 거져 얻는 것은 없고 힘들더라도 시작하였으면 마무리 지어보세요
기대 하지 않은 기쁨과 희망, 삶의 소중한 가치를 느낄 수 있습니다.사랑 봉사 희생이 있다면 지금 시작 하세요
당신의 손과 우리의 가슴이 그들을 잘 살게 할 수는 없어도 살 수 있도록 작은 꿈을 꾸게 해 줄 수는 있을 것입니다"
" 엄마의 따뜻한 품에서 태어나서 행복을 얻지는 못했지만...엄마의 사랑을 찾기를 바래요"
"Dear 모자 주인아, 병원에 입원해서... 겁이 나는 게 있었다구. 뜨개질 하는 분들이 특별한 일이 아니더라도 ... 사랑이 가득차 있는 것이 느껴지더라구 ..
비록 아줌마, 아저씨들 무뚝뚝한 손으로.. 많이 아픈 사랑이지만, 한 살 부터 이제는 열심히 살기를 바랄게, 힘내자구!!"
신기한 것은 일어나는 일을 모두 망상으로 엮어 해석하는 분들 조차, 이 일에 관해서는 명확한 현실감( 누군가를 돕는다는) 을 유지 한다는 사실입니다.
항상 조심 스러운 것은 우리의 생각이 앞서 나가지 않아 야 합니다.
때로 유도하고 리드하고 좋은 일을 권한다고 하지만,, 그들이 진실로 힘들어 하는 것이 무언지는..모른다 해야 합니다.
경계하는 마음으로 ...
이청준 님의 소설 제목을 원용했습니다.
학이나 복거북이 같은 것 접어 줍니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주고 싶은 마음이, 그리움의 대상은 너무 멀리 있어, 가까운 이들에게 주는 것일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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