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제 Y씨가 퇴원 했습니다.
충동적인 자해가 반복되고 우울증이 심하여, 여러날을 혼자 사는 방에 틀어박혀
먹지도 않고, 거의 빈사 상태가 된것을 동료들이 데리고 왔습니다.
뒤늦게 온 가족 들은 다들, 어려운 가운데 힘들게 살아가느라,
가까이 두고 보살피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잘 살아 보게 하려고 애를 썼다.. 도대체 왜 저러는지 알수가 없다...
시골에서 양순하시고 따뜻한 성품의 부모님 밑에서, 세상의 바른 이치를 본 받아 배우며 자란 형제들의 한탄입니다.
병실에서도, 사소한 일에, 자기 주관적인 감정에 치우쳐, 분노를 터뜨리고,
아무 의도도 없는 인지능력이 떨어진 다른 환자들의 행동에 시비를 하거나, 자해행동을 암시하여
우리는 여러번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대가족의 막내 답게 친근감 애교도 부리며,
들려주는 이야기가, 늙은 아버지가 위 다른 형제들은 엄격하게 대했지만, 무릎에서 내려 놓지도 않았다...
어머니, 체하면 아침에 맑은 샘물, 다뜻하게 데워서, 약처럼 먹여 주셨다는 그런 이야기도...
아무튼 그럭저럭 적응하고 한편 즐겁게 지냈는데, 사회에서의 위험한 행동이나 그간의 전력으로
가족이나 친구들은 퇴원 시키기를 주저 하였으며, 다른 여러 사정으로
조현증도 아니면서 입원 기간이 길어 졌습니다.
공격성은 둔화 되었지만, 자주 울고, 실망하고 좌절도 보이더니만,
모든 문제가 다 잘 해결 되어, 퇴원이 결정되었고,
그날 나온 간식 까지도, 제 물건 하나도 남김 없이 싸가지고, 뒤도 안돌아 보고, 신나서.. 나갔습니다.
- 다른 환우 분들은, 남은 다른 환자들이 안쓰러워 대개는 나눠주고도 가는데.-
우리는,좀 서운 했습니다. 그래도 많이 보살피고, 우러나는 애정도 보여 주었는데..
저는, 살아가는 지혜와 인내, 이런 것 인식시키지도 못했는데,
우선 얻은 쾌락에 만족하고 즐거워 하며 사소한 불쾌에도 분노하고 절망하는 그 일이
또 반복 될 것이 걱정이 되는데... 그녀는, 손에 얻은 과자를 행복해 하는 어린애 처럼 그렇게 갔습니다.
2. 아침에. 버스가 큰 길을 빠져나와 좁은 이차선으로 들어 서는데, 차창 밖에,
맑은 하늘에 두마리 까만새가 날씬하게 날아오르다가, 한마리가 먼저 선회하고 잇따라, 원을 그으면서,다른 새가 따릅니다.
그 공중에서. 날아 목적지에 가는 것 외에는 일이 없을 건데, 마치, 댄스를 하는 것 처럼 ,
아름다운 비행을 하는 것을 목격,, 아 하... 순간 감탄했습니다.
마치 즐거워 꺄르르 거리는 그 새들의 대화가, 환청처럼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지난번에 포스팅한 무용가들의 순간을 포착한 , 독특한 자세와 표정을 한 무용수의 사진을 보고 스케치 했습니다.
사진의 미소는 정말 아름 답습니다. 그림을 그리면서 그 몰아의 순간을 각인하고, 다시 각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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