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부르주아

LB-3 패티쉬 Fetish

torana3 2013. 2. 12. 10:37

명절 중 하루, 장쯔이가 어린나이에 출연한  장예모 감독의 영화' 집으로 가는 길' The Road home 을 보았습니다.

자연의 심성을 지닌 소녀는 벽지 마을에 부임해 온 선생님을 사랑하게 되고,

 그 맹목성은 자연의 풍광과 함께 순수하며 애절하고 부침을 겪습니다.

사랑하는 이를 떠나 보내던 날, 수십리길을 따라가며, 넘어지고 구르다가,

손에 들고 있던 만두 그릇- 선생님을 대접 할 때 마다 쓰던 그 그릇- 을 깨뜨리고, 선물로 받은 머리 핀을 잃어 버립니다.

몇칠을 걸려 같은 길을 수없이 반복하다가, 머리 핀을 찾아 내고,

눈이 먼 어머니는 딸의 아픈 마음을 달래느라고 깨진 그릇을 정성껏 붙입니다.

그녀의 지극한 몰입은 온동네의 사람들에게 전해지고, 모든 사람의 기원으로 두 남녀는 재회하고 결합합니다.

 

 

병동의 환자들은, 때로 이해 하기가 어렵게 물건에 강한  집착을 보입니다.

가장 고령인 J할머니는  그 작은 체구에도 힘겹게 보따리를 만들어 들고 다닙니다.

자나 깨나  누가 훔쳐 가지 않을까, 먹는 일 보다 중요한 것이 그 물건 들을 지키는 겁니다.

우리가 보기에는 별거 아닌, 공책, 신문지 쪼가리, 헝겁, 이런 것들...

 

루이스 부루주아의 정신분석에 관한 책 The Return 0f the Repressed , Larratt Smith 에서 인용합니다. P.19

 

- 예술을 하는 일은 루이스에게 현실의 삶에서 허용 되지 않는 기쁨을 주었다.

어떤 재료를 쓰던지 일종의 증상의 표현이며 , 그것을 체화 Embody,하여 고통을  작품에 나타낸다..

그녀의 예술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body ego 이며, 첫번째 자아 first ego이다.

전체가 아닌 부분대상-Part object-으로서 통합적이고 조리있는 ego가 아닌, 불안정한 조각난 자아 느낌(유아적인 자아인식)을

   물체화 Fetishiztion 하여 그녀의 삶의 감정이나 생각을 그대로 작품으로 담아냄 으로써

 예술의 세계는 자신이 살아가는 현실의 삶과 일치하며, 그 안에서는 갈등이 없어진다.

그녀에게  예술은 곧 삶이며, 온전한 정신을 유지 할 수 있게 해준다.

 분노를 일으키는 일도, 성적인 것들도 그 무엇 보다도 그녀를 살아 있게 만드는 것이며 그녀의 많은 작업에는 기쁨이 담겨있다.ㅡ

   

  구글 이미지에서 복사함

 

제가 하는 점토 작업도 일종의 페티시즘 일 듯 합니다.

통합되지 않는 자아가 휘두르는 불안정한 행동들을 가두기 위해,

미숙한 자아 로 인해 인해 야기되는 불안, 두려움을, 드러내어, 마음을 넣어 놓고 ,

완전하고 통합된 실체로 만들어 내고 싶은 기원, 기도 그런 것일 듯 합니다.

 

 

 

      이 전 작품에 색 입히기 입니다. 소를 잡아 타기는 했지만, 여전히 소는 반은 검고, 동자도 그렇습니다.

     소가 말하고, 열심히 듣고 해서 둘에는 밝은 빛이 입과 머리로 일치합니다. 타고 가면서 끝없이 주고 받습니다, 언젠가는... 둘 다 하얗게 비워 질 것입니다.

 

 

 

                                               점토 76- 소년의 간절한 기도, 제가 기도가 아무리 해도 채워 지지 않아, 이렇게 제 마음을 담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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