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추운 날이라 외출을 못하는 것이 오히려 좋은 핑계로,
빈둥거리며 소소한 집안 일들 정리하다가, 본 T.V. 프로그램.
나이 90이 되어서도 젊은 사람 처럼 살아가는 노인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우리 부부는.. 여러 가지 공통된 견해를 갖는 것 중의 하나가,
노화는 그저 자연 스러움일로 받아 들일 것이지, 굳이 젊음을 유지 하려 노력 해야 하는지에 대해 회의를 가집니다.
여전히 사회 생활을 해야하는 위치에 있으므로 기본적인 자기관리는 필요하지만,
머리를 염색하거나 주름을 없앤다던가는 건강 다이어트 식품이나 영양제를 찾는 수고는 서로 말리는 편입니다.
남편은 직업 자체가, 인체의 노쇠, 약화 결국 죽음으로 이르는 과정을 수없이 케어해야 하는 입장에서,
기억의 장애 (치매) 나 죽는 일 까지도 인간에게는 오히려 축복이라고 말합니다.
인간이 올곧이 맑은 정신을 유지 해야 하는 일은 어찌보면 너무도 감당하기 어려운 일일 수도 있습니다
어머니는 젊어 참 어려운 일도 겪으시며 극복하셨고, 오랫동안 70이 넘으셔까지, 강의도 하실 정도로
정신적인 사회 활동을 하셨기 때문에 정신이 온전치 못하기 시작 하셨을 때는 그 강한 고집이 남으셔서
' 가족들에게, 이치에 맞지 않는 요구들을 강하게 , 절박하게 주장하셔서 우리는 좀 힘들었습니다.
어머니가 옛날 당신이 그러신 것처럼 인내하고 자식의 마음을 다독이고 싶어 하시는 그 심정을 그대로 가지셨다면
많이 괴로우 셨을 겁니다. 그렇게 아무런 판단이 없으신 것이 낫습니다.
그러나 그 마음의 깊은 속이 어떠하는지는 알 수 없기는 하지만요...
요즘 들어 신문의 기사를 끝까지 읽어 내기가 힘듭니다.
티브이도 집중해서 보기 어렵고, 만화책도 선뜻 보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이전에도, 제 취향은 변덕이 심해서, 한번씩은 모든게 시들해져 무엇에도 흥미가 없어지고,
좀 멍청하게 여러달 지내다가, 다시 자연스럽게, 이것 저것 맹렬하게 몰두하는 반복이 있었지만,
오늘 아침에는 문득, 지금은 전과 다른, 일종의 aging process는 아닌가 합니다.
그러고 보니, 정말 까맣게 이름도 잊어 버리고, 좀 전에 했던 일을 기억해내기도 어려우며,
소화력도 떨어지고, 여러가지 기능들이 전만 못합니다.
그렇다고, 나이는 숫자에 불과 하다 던가, 노인 예찬, 젊은이의 도락을 애써 찾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받아 들여야 할 것입니다.
언제 부터인가, 내가 아이들에게 노파심에 이것저것 간섭 했던 것이 소용 없어 진 것,
대신에 가끔 아이들 눈에 비치는, 에미에 대한 연민... 그것에 순응해야 할 것입니다..
잔잔하게 흐르는 냇물을 들여다 보는 것 처럼, 내 안에 흐르는 변화들을 알아 차려야 할 것입니다..
아예 아무런 제어도 할 수 없을 때가지는, 잘 보고 있어야 할 것입니다.
지난 주말, 숲의 김선생님이 몇 주 전 부터, 감탄사를 연발 하며, 기대를 시켰던 영화 를 보았습니다
흑백 에니메이션의 제목은 Renaissance라 해서 기대를 했는데... 흑 너무나 어려운 프랑스 영화입니다.
설명 생략, 전후 관계 뒤엉킴, 너무도 불친절 하고, 미래 공상과학에 시종 음울한 ...
조로증progeria 에 걸린 동생을 치료하려고 연구하던 과학자가, 한 거대 기업에 이용당하여, 노화를 막고 영생을 추구하는 상품 개발에
투입되어, 그 실험에 쓰이려 인간들이 납치, 희생당하는 것을 막으려는 주인공들의 사투,
스릴러에 철학적 명제 ,흑백으로 처리된 예술적인 화면들...멋진 영화이기는 합니다.
중세의 종교적 구원이라는 것이 인간을 전혀 행복하게 할 수 없었으며 결국은 한계가 많은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려는 운동이
르네상스 정신 이었던 것 처럼, 영원한 젊음이나 삶을 추구하는 것이 오히려 인간을 얼마나 황폐하게 만드는 것인지를 시사합니다.
영화 바이센테니얼맨 에서, 인공지능 로봇인 주인공은, ' 죽을 수 있는 인간' 이 되는 방법을 찾아 온 세상을 순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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