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양이란 인간의 씻을 수 없는 원죄에 대한 사함을 받기 위해 양을 상징적으로 희생 시켜서 제사를 들이는 유대교의 의식에서 나온 말입니다만,
심리학적 용어로 원용되어, 한집단 또는 개인의 비윤리적이거나 부도덕한 행위를 타인에게 전가하거나 투사하는 일종의 방어기제로
그 대상은 性, 종교,다른 민족이나 국가, 다른 정치적 신념을 가진 사람들 주류가 아닌 집단이나 개인에 책임을 돌려 비난을 면하려 합니다.
의도적일수도 있고, 무의식적으로 일어나기도 합니다.
고야의 유령 Goya's Ghosts
고야는 외면적으로는 성직자나 왕족과 같은 고위층의사람들의 초상화를 그려 주는 궁정화가이나,
1700년 중반의 스페인의 타락한 사회 특히 종교집단의 횡포를 풍자하는 동판 그림을 인쇄하여 배포합니다.
그의 인쇄물로 촉발된 민심의 동요를 잠재우기 위한 방편으로 교회는 희생양을 찾습니다.
로렌조 신부는 , 교회의 권위를 세우기 위해 유태인을 색출하고, 교리를 더욱 강화시키는 공포 분위기를 만드는 책략을 짭니다.
무고한 사람들에게 죄가 덧씌워지고 임의의 종교재판을 받아 사람들이 끌려들어 가는 와중,
고야의 영감의 원천이며, 건실하고 부유한 상인 집안의 사랑 스러운 딸 이네스는
오빠들과 한 식당에서, 단지, 돼지 고기를 보고 얼굴을 찌푸렸다는 이유만으로 이교도로 몰려,
감금이 되고 무지막지한 고문을 (종교적 심문으로 미화한) 받은후 억지 자백을 하게 됩니다.
가족들은 딸과 동생을 찾으려고 재산을 헌납하고, 로렌조 신부를 유인하여
'인간의 고통이 신을 부인 할 수도 있다'며 종교재판의 억지를 뒤집어 보려 하지만,
자신들이 만들어 놓은 권위를 지키려는 광신 집단의 태도는 한 생명의 소중함은 안중에 없습니다.
교회로 부터 파문 당하여 도망을 친 로렌조는 소위 출세를 하여 나폴레옹 군대와 더불어 고국으로 돌아 옵니다.
그가 15년전 이네스를 구하겠다는 약속 대신 그녀를 감옥에서 겁탈했던 자신의 악행을 까맣게 잊어버릴 정도로
그는 인권과 혁명의 사상으로 자신을 철저하게 변신시켜 버렸습니다.
프랑스 군대가 진주한 후, 이네스의 집안은 풍비박산이 되고, 오랜세월 감옥에서,
흉하게 변해버린 이네스는 정신마져 온전치 못하며 그가 감옥에서 오직 위안을 받을 수 있었던 로렌조 신부에 대한 사랑과
그 임신으로 얻은 아이를 되찾겠다는 생각 뿐입니다.
고야는 , 추악한 사회에 냉소를 보내며 그러나 행동하지 않는 주변인으로 살았던 자신의 생에 대해 회한하며
청력이 상실되고 척박한 시대와 고통받는 민중을 그림에 담는 일에 열중하고,
그녀의 뮤즈, 진정한 천사인 이네스를 보호하고 돕기 위해, 로렌조를 압박합니다.
또 다시 세상을 지배하는 힘의 사상과 주체가 바뀝니다. 로렌조는 처형 당하고,
이네스는 죽은 로렌조의 손을 붙잡고 시체를 싣고 가는 마차를 따라가며 행복합니다.
이런 야만의 시대를 살고 있지 않아서, 다행입니다만, 그러나 추악하고 탐욕스러우며,
진실을 외면하는, 정신들은 유령처럼 떠돌며 어딘가 체화體化될 수 있는 존재를 오늘날에도 찾고 있습니다.
더불어 희생양도 다시 생길 것이며, 죄책감으로 고뇌하는 주변인들도 여전히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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