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ychiatrist

병동일기

torana3 2012. 11. 14. 11:57

우리는 대체로 병동 생활을 가족적으로 격의 없이 따뜻한 분위기를 만드려고 노력하지만,

입원생활이 길어지면, 사회적인 룰이나 체면을 잊어버리고, 욕구대로 해버리고 싶어 하는 것은

굳이 환자가 아니더라도 인지 상정입니다. 게을러지고 욕심을 부리거나

일종의 축소된 사회와 같아서 우월감 기득권 특권의식 같은 것 들이 조장되어,

조금 사회적 기능이 살아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퇴행이 심한 환자들을 괴롭히거나,

물론 직원들에게 뇌물은 안먹히니까, 공손하고 폴라이트 하게 행동하여 얻은 신임(?)으로

고리대금업 같은 장사( Business) 성행이 되어 지는 경우가 아주 자연스럽게 만들어 집니다.

크게 질서를 어지럽히지 않으면 나름, 부족한 물품의 조달 방식도 되고, 간혹 이타적이어서  일종의 자선을 베푸는

행동도 있기때문에 모르는체 하기도 하지만,,

최근에 아주 심각할 정도로 병동문제(사회문제의 댓구) 가 되어 버렸습니다.

몇차례의 대책 회의 끝에, 이틀 일제 단속 기간으로 정하여 엄격한 규칙을  프린트하여 게시하고

몇 몇 '일그러진 영웅'들의 지위를 깍아 내리는 작업을 실시 했습니다.

 

반발 하시는 분들도 있으나, - 물건공급이 끊기는데에 대한 절망적- 이삼일 지나면서 다시 차분해지고

그동안 내밀한 압력등에 시달리면서 예민하여 흥분하던 우리 약한 환우분들도, 덩달아 안정이 되어 가는 오늘..

우리 들끼리 티타임을 가지면서 숨을 돌리는데

- 사실 다정하게 대하는 일이 편합니다. 냉정 엄격한 룰을 들이대는 것은 시행하는 입장에서도 스트레스가 배가합니다-

한 분이, 저렇게 오만가지 아프다고 늘 징징대는 OO씨를 보면, 내가 병동에 입원했을때, 저런 모습일 것 같아요...

하십니다. 평소 이유없이 잔병치레가 심한 분이십니다.

이 말을 기화로 만약에 역활이 바뀐다면 나는 누구와 같을 까, 이러면서, 맞다 맞어 딱 매니아야( 조울증)

이러는데 저더러는 병실에서 가장 변덕이 심하고 짜증이 많은 $$씨를 갖다 붙입니다.

 난 아니야...좀 변명 해 보려 했지만 결국 여러분의 압력에 의해 수긍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렇게 역활놀이를 상상 해보는 것도 괜찮은 일입니다. 입장 바꾸어 생각해보기..

네 그렇습니다. 사회로 부터 일시 격리 되고 퇴출 된 울분이나 위축이 얼마나 심할 른지요.. 그리라도

해보지 않으면 날이 날마다 규칙적이고 타의에 의해 조정되는 일과가 지루하기 짝이 없을 겁니다.

 

다행히 평소의 신뢰 관계가 그리 약하지는 않았는지, 규칙에 순응해주고,

반갑게 와서 인사도 하고, 다시 좋은 관계를 만들어 보려 하는 노력들을 먼저 해 주시네요...

 

 

 

                               배경 색을 만들고 작업을 하려 했지만, 단순한 푸른 분위기를 염두에 두고는  이렇게 형형색색  어지러울지 몰랐습니다.

                               제가 .. 맞는 모양입니다. 다혈질에 흥분 잘하고, 화도 잘내서 변덕스럽게 잘해주다 .. 부글부글미안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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