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이 온통 경제가 어렵다는 기사로 채워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공론화 되는 데에는 이미, 그 심각성이 진행되어버린지 오래라는 말일 것이고,개개인은 인내의 한계에 와버린 듯 합니다.
지난 수년간, 부를 이루는 것이 선이며, 구하고 취했던 모든 일들이, 단지, '돈' 을 생산하는 일이었을 뿐이라,
그 허상을 만들었던, 시스템에 대한 비판이 일어나지만,,, 그러나 이미 문제들을 피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만화 맛의 달인의 최근 에피소드에서 , 일본의 경제도 위기이며 사회가 혼란한 지라, 점을 치는 사람들이 늘었다 해서
신문사 문화국에서 이를 취재 하고자, 지로를 역술인으로 위장 시키고 길로 내 몹니다
( 지로는 그의 아버지에 대한 애증으로 매사 시니컬하며 나태한데, 아내와 동료들은, 그를 채근하며,
그의 음식에 대한 혜안, 통찰로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하는 재능을 발휘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저도 - 고백하자면 가끔 점을 봅니다. 믿어서, 또는 간절히 매달리는 것은 아니지만,
젊은 아이들이 많은 거리를 지나다가 , 사주나 타로점을 보는 일, 길가 가로수 밑에 돋보기 안경을 쓰고
손금 그림 같은 것을 펴놓은 노인들의 낚시 의자에 앉아서, 또는 일년에 한두번 쯤 점집을 찾는 일도 있습니다.
물론 재미만은 아니고, 역술인과의 대화는 힘든 상황에서 마음을 정리하고 위안을 받기도 합니다.
아웃라이어에서 설명한 것 처럼, 사람이 만시간을 투자해서 어떤일에 골몰한다면,
그 일에 대한 범주화가 가능하고,적절한 해답을 구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좀 많이 우울한 일들이 겹치던 때,번화가의 한 상가에, 인터넷 의 댓글에 평이 좋은 듯해서,
찾아 가 본 역술인 한분. 저보다 대여섯 위인 후덕해 보이는 여자분인데,
벽에 이러저러한 유명인들이 찾아 왔었다는 광고 사진이나 아주 오래 그 일을 해왔던 흔적들이 장식 되어 있었고.
한 청년이 상담을 마치고 나갑니다.
"저애가.." 하면서, 하는 일마다 안되어 여러번 찾아 왔었는데... 내가 야단을 쳐도 말을 안 듣고 자꾸 일을 벌린다.. 합니다.
-저는 그분들과 만날때 좀 자유롭게 이야기를 하는 편입니다. 마춰봐봐 하는 태도나 지나치게 매달리면 그분들도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분은 이제 자신은 이일을 그만 두고 시골에 내려 갈 까 한다, 면서,
자기가 겪은 정말 운명이라고 밖에는 말 할 수없는 상담 케이스를 들려줍니다.
그리고 자기가 하라는 대로 해서, 잘 되었다고 다시 찾아 오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또 얼마후에는, 다시 그문제나, 다른 문제로 찾아 온다 합니다.
운명을 피해갈 무슨 방법이 있는 것은 아닌것 같다, 요즈음에는, 그 운명에 닥친 사람들에게 힘을 주는 도리 밖에는 없더라... 그런 이야기들을 합니다.
서로, 사람들의 말을 들어주는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이러저러한 고충들을 주고 받다가, 그분이 불현듯,
비용으로 지불한 금액의 일부를 저에게 돌려 줍니다. 저도 물론 사양하고.
그리고 나서, 재미로라도, 점을 치는 일을 이제 안해야 겠다고 결심 했습니다.
결국, 누군가를 앞에 두고, 자신의 마음을 투사해서, 듣고 싶은 말을 확인하는 행동입니다.
내가 교만하면 그들도, 성의없이 부적이나 팔려 하고, 지나치게 불안해 하면, 더 나쁜 상황을 말하며
좀 희망적인 이야기를 듣고 싶을 때는 터무니 없는 낙관적인 예측을 해 줍니다만,,
결국, 고통스러운 운명을 피하고 싶다는 욕망의 결과 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름나기 (0) | 2012.08.01 |
---|---|
여름일기 (0) | 2012.07.26 |
하이네 (0) | 2012.07.19 |
주말 이른 아침, 서울고속터미널 (0) | 2012.07.16 |
어린 왕자는 왜 떠났을까 (0) | 2012.07.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