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의 시절, 선별 해서가 아니라, 눈에 띄는대로 시를 외우고는 했는데,집에 누군가가 보던 하이네의 시집도,
연애의 감정이야 알 리 없고, 좀 낯 간지럽다 하면서도, 외웠던게 지금도 그 싯귀가 문득 읊조려지네요
아침에 일어나서 나는 묻노라.
사랑하는 님이 오늘은 올까?
저녁엔 쓰러져 탄식하노라.
그 님은 오늘도 오지 않았네...
누군가가 마음에 감정과 함께 각인이 되어 늘 그리운 마음을, 청춘의 시절에는,
상사의 병까지는 겪지는 않았으나,, 나이들어 보니, 저절로, 사랑의 깊이라는 것이... 알 것 같습니다.
마음이도 그러 합니다.
세상일이 다 시쿤둥합니다. 경비일을, 낯 선 사람에게 짖어 대는 의미없는 그 일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하루종일 길게 누워, 사람이 지나가면, 눈동자만 굴려, 옆눈으로 바라보고, 일어날 생각도 안합니다.
비가 오는 날에도, 만들어 준 제 집에 들어 갈 생각은 안하고, 그냥 철철 맞고 있습니다
( 티벳의 고산지대가 조상의 원산지 인데다, 털이 많아 그게 시원한 모양입니다)
아침, 웬일로 꼬리를 흔들며 아는 체 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저 편에 그리운 님이 있었습니다.
님이 시야 에서 사라지자, 축 늘어져, 제자리로 돌아가, 자리 잡고, 앉아 버립니다.
내일 아침, 님이 올 때 까지 그의 하루는 다 가버리고 말았습니다.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그날부터, 삼백예순날, 하냥 섭섭해 우는, 시인을 닮았습니다.
기후가 종잡을 수 없이 바뀌어 가니, 식물들도 혼돈이 되나봅니다.
봉숭아 와 코스모스가 나란히 피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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