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예닐곱 되는 사내 아이가 한 할머니의 손에 이끌려 전철에서 내리면서 문득 제 손을 잡습니다.
시각 장애를 갖고 있는 아이 였습니다.. 아직 세상에 대한 편견이 없는 듯, 그저 손이 닿는대로 쥐어 본 모양입니다.
어깨를 감싸서 , 혼잡한 지하철에서 잘 빠져 나가도록 도와 주었습니다.
인간은, 들에 핀, 한 떨기 꽃처럼, 어쩌면, 한없이 약하기 짝이 없는,
순간에 꺽여 버릴 수 있는 그런 존재가 아닌가....
어려움을, 불행을, 병에 걸리는 .. 어느 누구도 이를 피해 갈 수 없습니다.
삶의 이전이나, 이후가 어떤지는 도저히 알 수 없고 , 살아가는 매 순간 조차 , 예측 할 수 없는 일이 너무 많아,
그저, 빗대어 생각해 보면서, 위로하고, 위로 받고, 짐작하면서, 조심 스럽게 살아 갑니다
삶은 은유로 가득 차 있습니다. 우연히 만나는 인간들도, 스치는 자연, 예술이나, 종교도..
모두 다 삶의 은유입니다.... 일 뿐입니다.. 현실은 닥쳐 봐야, 겪어 봐야 알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