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이야기

첫 걸음

torana3 2012. 4. 27. 09:19

1. 어머니는 예쁜 말을 많이 아셨습니다.

소월이나, 영랑, 예이츠의 서정시의 시어詩語,

구전 동요, 향가, 그리고 나중에는 화엄경이나 경전에서의 아름다운 비유어들..

여학교때 배운 일본 노래를 흥얼거리 실 때, 맑고 깨끗한 음을 내는 그 뜻 모를 말들.

 

이 계절. 마른 가지에서 뿜어내는 생기와 생명수로 어린 잎들이 돋아 날 때,

그 존재, 어눌한 움직임, 그러나 환희.

그 잎들을 눈록嫩綠이라 한다... 알려주셨습니다. 눌록으로 발음 하셨습니다..

- 지금 찾아보니 嫩, 어릴 눈이 랍니다.

 

 

2. Gogh . First Step

 

 

뉴욕의 메트로 폴리탄 미술관에서 원화를 보았습니다. 한참동안, 눈을, 발걸음을 떼지 못했습니다.

처음 걸음마를 시작 할 때, 아기의 터트리는 웃음, 바라보는 이들의 경탄,

그러나, 그 순간이 왜 그리 짧은지 모르겠습니다.

움직임도, 존재도 분명하고 많아 질 수록, 시름도 커지기만 합니다..

 

3. 버스를 타고 오는 중에, 북한산 자락,  차창밖에 머물고 싶은 경치가 순간 붙잡습니다.

 허튼 짓이라, 조금 망설였지만 차에서 내려, 조금 걷다가, 사진 찍고 다음 버스를 잡아 탑니다.

 

리카르 마티유가 그의 행복론에서 . 행복이란,, 긴장이 완화되는  순간이랍니다..

그 느낌을 을 인식하는 것으로 오래 기억 하는 것으로 행복 할 수 있다고 합니다.

 

  拙詩 하나 붙입니다.

벚꽃

부슬부슬 비벼 떨어지는 봄의 껍질

발그레한 홍조가  그대로인데

 그만 두려 하는가,

연록의 잎사귀에 꿈 하나 만들어 놓고.

 

'그림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야요이  (0) 2012.04.30
은유 -metaphor  (0) 2012.04.30
나라노트  (0) 2012.04.24
그림그리기의 추억-3  (0) 2012.03.21
그림그리기의 추억2  (0) 2012.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