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이야기

톨스토이

torana3 2011. 7. 8. 11:43

 이사 할 때마다 가지고 다니던 젊은 날 즐겨보던 책들을 다시 꺼내 보면,

여백에 적어 놓은 메모들이 더 정겹습니다.

날짜와 요일, 과목 같은 것이 적혀 있는 것을 보니, 아마 시험 시간표 같습니다. 모모일, 병리학.. 진단학..

출판 년도를 보니, 1981년 집문당, 톨스토이의 참회록입니다.

대 문호의 격정적인, 절망, 자기반성, 허무,모순, 의문, 절멸과 소생등..

토를 달아놓은 젊은 날의 내 감상은, 그런데 무슨소린지, 영 모르겠습니다. 나름 심각해 보이기는 하지만...

 

최근에 본 영화, 우리말로 톨스토의의 마지막 인생이며, 원제 The Last Station.

현대의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훨씬 더 리얼리즘에 충실히 입각하여 만드는 것인지,

아니면 시대적 정신의 변천인지.

아무리 영웅 적인 인물이라도, 그 묘사에 있어서는, 보통 범인과 똑같은 감정, 실수, 자기모순을 보여줍니다.

톨스토이는, 그리이스 정교로 부터 파문을 당하고, 서거 백주년에 이르는 최근에야

그에대해 자유로운 논의와 새로운 조명을 받을 정도로, 국가적 배척을 받은,

종교에 도전적이며, 독창적이고 급진적인 사상가입니다.

영화에서 그의 추종자들과, 가족간의 갈등, 중간자적인 입장을 취하는 젊은 작가, - 가장 톨스토이를 이해 하고 있다고 보이는-

들의 이야기 입니다. 톨스토이 주의자들은, 작가 자신보다도, 더 강한 신념을 가지고, 그의 사상을

 새롭게 조작해 냅니다. 늙은 대문호는 모든게 성가시고, 또는 모든 사람을 이해합니다.

그의 사상의 핵심은 사랑이기 때문입니다.그의 의도와는 다르게, 톨스토이를 자기의 욕망에 끌어 당겨 이용하려다

생기는 한바탕의 소동들.  결국, 한밤중에 허겁지겁 도망쳐 버립니다...기차를 타고 가다가 쇠약해져서 시골 정거장에 내려

최후를 맞습니다. 결국 인생이란, 결론이 나지 않는, 하다가 마는, 또는 가보는 데 까지 가보는 것으로 끝이 나는게 아닌가...

 

그의 사랑에 관한 아포리즘입니다.

" 나는 어느쪽이라도 상관 없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남에게 악의를 품을 때 외우라는 주문입니다.

" 사랑이란 자기자신 보다도 다른 사람들이 낫다고 보는 내적 활동이다"- 그외에는 해석 할 길이 없다

"사랑의 양은 분자, 남에대한 편애와 동정 / 분모, 자기에 대한 사랑"-당연히 분자가 커져야 한다...

*인생이란 무엇인가, 신원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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