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루숲 화실에 처음 방문 하였을 때, 류선생님은 독특한 공간, 황토로 만든 방에서
그의 예술 철학에 대한 강의로 신입을 맞습니다. 대개는 한 두시간 넘는게 보통인데,
선생님의 어눌한 말투가 느린 시작이고, 다음, 신이 나시면, 그칠 줄 모르는 열변으로 끝이 나지 않아 걸리는 시간입니다.
김선생님의 구박을 들으시면서 사모은 비싼 그림 책들, 벼룩 시장의 보물 같은 수확, 공연, 전시, 영화가 뒤를 이어
매시간, 작업 보다는 대화가 주이며, 위축된 누구라도, 자연히 말을 끌어 내는 재주는 ,
의도적이라기보다는, 사람을 좋아하고, 어떤 성향에도 맞추어 낼 줄아는 천성적인 포용력이 이유라고 봅니다.
덕분에 많은 예술가들을 새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 중 한사람. Henry Darger.
파라다이스와 같은 현란한 꽃과 여자 아이들의 그림, 자세히 살펴 보면, 그 잔혹함으로 다시 놀라게 되는
독특한 그의 그림들이 옛날, 수련 시절에 잠시 알았던 아웃사이더 아트의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한동안 그에 대해서 책과 정보를 모으면서 열중 했었는데, 게으른 탓에 매번 중단 되었던 것을,
좀 정리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Psychiatry 와 Art는 나의 생애의 중요한 관심사 였기 때문입니다.
Henry Darger. (1892 – 1973)
세상에서 동떨어져 살았습니다. 그의 이름 조차 다거인지, 다저인지 발음을 확인 할 수 도 없었고,
생애 남긴 사진이라고는 단 세장. 그나마 하나는 치매에 걸려 요양시설로 옮겨진 후에 촛점없는 노인의 사진일 분이며,
시카고의 한 병원의 청소이나, 붕대감기등 허드렜일, 시체 안치소와 같은 곳에서 일하며 , 친구도 없으며,
세들어 살던 아파트의 주인하고, 얼굴을 마주치면 "날씨" 에 대한 한마디 말을 하는 것 외에,
존재가 없던, 한 인간.
그러나 그는 자신의 전 생애, 모든 순간의 있었던, 느낌, 이야기, 환상을 그림과 글로 남겼습니다.
그가, 노인 시설로 옮겼을 때, 그의 방에서 쏟아져 나온 엄청난 양의 그림과 타이핑한 글들...
그를 만나고 생각하는것이 그리 유쾌하지는 않았습니다.
으시시함 uncanny, 소아성애 pedophilia,새디즘 sadism,괴물monstrous,살해slay,
교살strangulation,불경 blasphemous, 내장적출evisceration...
과 같은 단어들을 접해야 하는 것이, 매번, 정리 작업을 미루게 만드는 요인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그림은 매혹적이며,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잊어 버리지를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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