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ychiatrist

영화보고

torana3 2024. 1. 15. 12:58

최근에 관심을 붙드는 영화나 책이 좀 어둡습니다. 

현실의 마음이 그런 것은 아니니 비교적 평온한 최근의 날들이 무거운 주제를 감당 할 수도 있게 되는 것인지.

 

그레이스. 

다중 인격/ 히스테리성 인격장애/ 기억상실( 해리)/ 가장성 장애( 문하우젠 증후군)/ 빙의 등의 진단을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주인공의 복잡한 심리묘사 보다도, 이 여인에 서서히 끌려 들어가는 위험한 정신과 의사  조던의 마음의 행로에 공감이 갑니다. 

아내의 배신에 치를 떠는 편집광인 인 샤리아르의 분노를 달래기 위해 동화를 들려 주어 하루하루 처형의 순간을 넘기는 세헤라자드 처럼  그레이스는 거칠고 욕구를 제어하지 못하는 미성숙한 남자 들을 유혹하여( 비의식적으로) 생존해 나갑니다

또는 그녀는 그런 식으로 타인을 조정하는 것으로  자의식을 유지하며 욕망을 충족 하고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이 진실인지는 모릅니다 . 그녀가 처음부터 진심으로 말하고 있었을 수도.

본래 정신과 의사는  세포막을 드나드는 것 처럼 환자의 마음이 자신에게로  허용하는 느슨한  경계선 상에 있어야 합니다.( 은유적 표현입니다). 그 벽이 허물어 지는 순간(의사라도 피할 수 없는 인간적인 약점으로 ) 위험해집니다.  견고하고 절대적인 권위가 있어야 하는 다른과 의사들과 비교됩니다.

저도 심층적 분석의 수련기에는 환자가 증상의 핵심 이라고  생각되는 내밀한 감정을 암시하는 머티리얼을 내 놓는 세션에서   두렵고도 설레었던 경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다시 생각하면 오랫동안  형성된 신뢰로 ,  의사가 듣고 싶어할 창의적인 이야기를 선물로 던져 주었을 지도 모릅니다만.

지금은 노련한 늙은 정신과 의사가 되어  위험 상황은 피해갈 수 있지만 ,  혼란을 격으면서도 순수하고 열정적이었던  날들이 그립기도 합니다. 

 

정신분석가는 일반인이 이해 하기 어려운,  환자 만큼이나 기묘한 사고를 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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