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겨울이 날아 들었습니다.
마치 어딘가, 숲 속 ,건물 뒤에 숨어 있다가 짜잔~ 하고 나타난 것 같이.
이번주에 집단 모임은 애증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예시로 든, 우리들의 블루스의 동석( 이병헌이 분한) 의 요약 영상을 함께 봅니다.
막돼먹은 동석의 횡포와, 암으로 죽어 가는 어머니와의 짧은 동행.
다시 봐도 눈물이 나고, 내 여자 환자분들은 아예 훌쩍거리고 울기 까지 합니다.
왜 어머니 옥동은 그렇게 애원 하며 말리는 아들의 뺨을 후려 치면서 까지 이를 악물고
남편 친구의 첩살이를 들어 가는가?
굶는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우리 또래 이상의 분들은
옥동을 잘 이해하고 공감합니다.
당연히 부자집에서 학교도 보내고 호강하면 아들에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했을겁니다.
또하나는. 동석의 증오심을 키운 옥동의 태도. 왜 아들에게 그리도 매몰 차며 외면 했는가.
" 왜 나에게 한번도 미안하다고 안했어?" 라고 묻는 동석에게 옥동은, "왜 내가 미안한데?" 합니다.
어리둥절해 하는 대배우 김혜자의 연기를 찬탄합니다.
단순한 무지가 아니라 인생 전체를 부정 해야 하는 엄청난 자각이 시작 됩니다.
남자의 식물 인간 아내와 그 집안을 10년이나 돌보고, 성적 상대가 되어야 했으며
그 남자마져 쓰러졌을때 15년을 대소변을 받아 내는 시중을 들었습니다.
해마다 제사상을 차리기 위해 그리 환대 하지도 않는 그 집 자손들의 집으로 갔으며
동석에게도 마지막으로 그 제사에 참석 하기를 바랐습니다.
옥동은 자신의 희생이 동석이를 변화시키고 방황을 끝낼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동석이 어머니를 고통스럽게 하기 위해 그 의붓 형들에게 몰매 맞은 상처를 보여주고
옥동은 끌려 가듯 남자의 방으로 들어 가던 밤. 서로 바라 볼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생각을 하면서 오랜 세월 애증의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옥동은 억압된 감정이 폭팔 하면서, 젊은날, 죽음과 빈곤의 공포에서 제 정신이 아니었고
희생이라고 고집 했던 것들이 세상에 대한 자신의 변명이며 합리화 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내가 제정신이 아니었어 미친년이었어 용서 하지마.. 옥동의 절규
아들은 연약한 여인의 지난한 삶을 이해하고 연민하며 묻어둔 사랑을 고백합니다.
우리는 그 시간, 나와 가족의 사랑과 미움에 대해 돌아 보고 있었습니다.
사랑 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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